자서전 여름 출판가 달군다
CEO등 갑부과정, 희망의 메시지 담아 '인기' 이달 10권이상 출간 속속 베스트셀러 대열에
기업CEO 등의 ‘자서전’및 ‘전적 에세이집’ 출판이 유행처럼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이들 책은 서점가에서 속속 베스트셀러로 떠올라 여름 출판산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자서전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기업의 CEO, 변호사 등 전문작가가 아닌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역경과 성공기를 쉬운 문장으로 써 내려가 독자들에게 성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유명인이 쓴 자서전은 베스트셀러의 보증수표로 출판사 경영개선에도 큰 역할을 했다. 국내 CEO 자서전 중 최고 히트작은 89년 초판이 발간된 김우중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김영사刊). 지금까지 150만부 이상이 팔려 책 한 권으로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 오늘의 김영사를 만드는 데 원동력이 됐다.
외국의 경우 유명인이 직접 쓴 자서전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것이 다반사다. 그 동안 국내에서 발간된 CEO 자서전으로는 전 GE 회장 잭웰치의 ‘끝없는 도전’(청림출판刊),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가 쓴 ‘생각의 속도’(청림출판刊)가 출간 후 국내에서만 30만부 이상씩 팔린 베스트셀러다.
6월 들어 국내 출판가에 비 전문가들이 쓴 자서전이 10권이상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여행전문가 한비야, 산악인 엄홍길, 변호사 고승덕 등 이들이 들려주는 역경 극복 스토리는 어려운 처지에 처한 독자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당당히 베스트셀러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 CEO들의 자서전도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화진화장품의 박형미(42) 부회장의 ‘벼랑 끝에 나를 세워라’(맑은소리刊)는 주요 서점 경제ㆍ경영서 부문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그는 평범한 화장품 방문판매사원에서 연봉 12억원의 CEO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또 온라인게임업체 ‘웹젠’ 창업자이자 여성전용 포털 마이클럽닷컴 사장을 지낸 이수영(38) 이젠 사장은 ‘나는 이기는 게임만 한다’(랜덤하우스중앙刊)로 주요 서점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는 이 책에서 발레리나의 꿈을 접고 웹젠을 창업해 500억대 갑부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성공 노하우를 소개, 독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 신바람 경영으로 유명한 노키아 티엠씨의 이재욱(63) 명예회장은 ‘NOKIA와 영혼을 바꾸다’(신원刊)를 통해 노키아에서 18년간 대표이사 회장을 지내며 이룬 경영실적과 철학을 서술하는 한편 한국이 2만 달러 시대 진입을 위해 갖춰야 할 전략 등을 제시했다.
LG투자증권의 박동창(52) 부사장 역시 ‘글로벌형 CEO’(화남刊)에서 헝가리 대우은행을 5년 만에 초우량 은행으로 성장시킨 뒤 폴란드로 진출해 3년 만에 폴란드 5위 은행을 탄생시킨 비결을 들려줘 특히 후배 금융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청림출판 고영수 사장은 “유명인의 자서전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책을 통해 비전을 찾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일반인과 기업에서 유명인의 자서전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장선화
기자 indida@sed.co.kr
입력시간 : 2004-06-28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