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 코스닥시장 개미 '울고' 기관 '웃고'

개인 '순매수 톱3' 주가 18% 상승에 그쳐<br>기관은 85% 치솟고 외국인도 41%나 올라<br>코스피선 개인 투자종목 62% 급등해 대조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개미들은 큰 낭패를 본 반면 기관들은 성공적인 투자 성적표를 거둬 희비가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개인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순매수 금액 기준) ‘톱3’는 휴맥스와 헬리아텍ㆍ서울반도체로 집계됐다. 휴맥스가 1,400억원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이어 헬리아텍 1,100억원, 서울반도체 980억원 등의 순서였다. 하지만 이 기간 휴맥스의 주가는 2만5,000원대에서 1만5,000원대로 추락했고 헬리아텍도 7,000원에서 1,000원대로 고꾸라졌다. 서울반도체만이 1만8,000원대에서 2만4,000원대로 다소 상승했다. 이로써 이들 ‘톱3’의 주가 평균 상승률은 마이너스 38%에 불과했다. 특히 휴맥스는 올 한해 IPTV 법 통과에 대한 기대감과 케이블 디지털화에 따른 수혜를 무기로 개인들의 마음을 지속적으로 붙잡았으나 끝내 ‘배신의 칼’을 휘두르고 말았다. 헬리아텍도 올해 상반기에 거세게 불어닥친 자원개발테마로 광풍을 일으키면서 개인 순매수 상위종목에 올랐으나 주가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김운호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휴맥스의 경우 올 한해 IPTV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개인들이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지속적인 순매수에 나섰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기관들은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큰손으로서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압승을 거뒀다. 올 한해 기관들의 순매수 상위 3개 종목은 NHNㆍ하나로텔레콤ㆍ에스에프에이로 이들 종목의 올 한해 주가 평균 상승률은 72%에 달했다. NHN은 올초 대비 92%가량 올랐고 하나로텔레콤도 35% 상승했다. 에스에프에이의 주가 상승률도 96%에나 달했다. 외국인의 경우 코스닥에서 올해 LG텔레콤과 다음ㆍ오스템임플란트를 집중적으로 순매수, 이들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이 41%에 달해 선방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지난 8월 조정 이후에는 회복국면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된 가운데 기관 종목들이 힘을 쓰면서 개인들이 많이 소외됐다”며 “당분간 뚜렷한 수급주체가 나오기 힘들어 업종 내 종목 차별화가 뚜렷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개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의 패배와 달리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개인 순매수 상위 3개 종목인 하이닉스와 현대제철ㆍLG필립스LCD의 주가 평균 상승률은 62%에 달해 코스닥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기관들은 포스코ㆍLG필립스LCDㆍLG전자를 집중 매수하며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평균 80%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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