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게 있어서 신사업 발굴은 선택이 아닌 필수의 문제다. CEO는 두말할 나위없이 이를 최종 책임지는 사람이다. 이 때문에 CEO들은 자칫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무엇으로 미래에 대비할 것인가 끊임없이 고민한다.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성장 기반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M&A를 시도할 것이라고 선언하는 CEO들도 늘고 있다.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8월 여름휴가를 국내 및 해외 사업장에서 머무르며 현장을 챙길 예정이다. 이는 신성장 엔진 발굴을 위해 해외시장 동향을 직접 파악하는 것은 물론 해외 진출 본격화를 앞두고 시장을 직접 탐사하기 위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김 회장은 틈만 나면 전략기획 스텝들과 주기적인 미팅을 갖고 신규사업 발굴과 사업군별 전략 방향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이기를 즐긴다. 또 중간관리자인 팀장들과도 정기적으로 미팅을 가지는 등 회사내 모든 의사소통의 통로를 넓히는 데 남다른 신경을 쓰고 있다. 그가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얼마나 관심을 갖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는 김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라며 “오는 2010년 매출 6조원 달성을 위한 힘찬 행보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미래 성장동력 찾아라=김 회장은 오는 2010년 그룹 매출 6조원 달성이라는 ‘2010 비전’ 달성을 위해 화학과 식품ㆍ의약을 핵심성장 사업으로 정했다. 이는 그룹이 앞으로 먹고 살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화학 부문에서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응용분야에 진출하고 화학소재와 산업소재, 정보전자 소재를 이용한 사업다각화를 진행하는 중이다. 또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2004년 중국 상해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컴파운딩 공장인 ‘삼양공정소 유한공사’를 설립했다. 또 지난 2005년에는 정보전자 소재회사를 인수, 삼양 EMS를 설립하기도 했다. 식품 부문에서는 식품통합브랜드인 ‘큐원’을 중심으로 식품 소재 산업의 다각화도 추진중이다. 2003년 큐원 브랜드를 론칭, ??은 식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2006년에는 샐러드 레스토랑인 ‘세븐 스프링스’를 인수하고 삼양푸드앤다이닝을 설립하는 등 외식사업을 확대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의약 부문에선 약물전달시스템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와 차세대 생체 고분자 기술을 통해 패취제와 항암제에 이르는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의료용구 사업확대를 위해 인접사업 진출 등을 추진하며 의약품 외형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M&A) 등도 적극 검토중이다.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확보하라=김윤 회장은 평소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기로 유명한 CEO다. 특히 현장과의 의사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현장에서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진행하기도 한다. 또 과장급 이하의 젊은 사람들과 회사 발전을 위한 제도개선 아이디어, 사내 변화 주도자로서의 역할 등을 자처하고 나선다. 그는 팀장과의 대화의 시간에서도 “팀장은 회사의 중요한 허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행동해야 한다”며 “무한 경쟁 시대속에서 변화의 주역으로 뛰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인재 경영은 미래를 위한 보루=김 회장은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지속적인 자기개발을 강조한다. 또 이들과의 밀착 스킨십 경영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1월 삼양그룹 연지동 본사에서 열린 환영식은 대표적인 인재에 대한 소중함을 드러낸 행사로 꼽힌다. 김 회장은 서바이벌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그룹 신입사원 30명을 위해 일일이 승리의 월계관을 씌워주며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할 것을 당부했다. 직원들의 능력 향상을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그는 미래 경영자 과정과 국내외 MBA 프로그램 지원으로 직원들에 대한 자기 개발에 대한 인프라도 제공한다. 더욱이 최근에는 팀장급의 리더십 향상 프로그램인 ‘액션 러닝 프로그램’을 도입해 조직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