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잘 나가는 MLP펀드

인프라사업 투자로 안정적 이용료·배당… 연초후 10% 이상 수익


올 들어 에너지펀드 중에서 MLP펀드만이 거의 유일하게 수익을 내면서 투자자금도 끌어들이고 있다. 대부분의 에너지 펀드는 에너지 수급이나 가격 정체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MLP펀드는 안정적인 이용료와 배당 수익을 제시해 투자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MLP(Marster Limited Partnership)란 마스터합작회사를 일컫는 말로 셰일가스를 비롯한 에너지 운송 관련 파이프라인과 저장·정제 등 중간단계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는 회사를 말한다. MLP펀드는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에너지 관련 MLP에 투자해 자본차익과 배당수익을 추구한다.


1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1월 설정된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투자회사(인프라-재간접형) 종류A'의 수익률은 설정 후 11.63%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MLP펀드는 펀드 자산의 60% 이상을 미국 내 에너지 인프라 자산을 보유·운영하는 MLP에 집중 투자해 주가상승 수익과 연 5~6%로 기대되는 배당수익을 동시에 추구한다. MLP 자산의 75%는 셰일가스·원유 등 에너지원 생산 및 판매에 필요한 파이프라인과 저장·정제와 같은 중간단계 인프라 사업에 투자되고 있으며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통해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사용료 수익을 얻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한화자산운용보다 두 달가량 뒤늦게 출범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자투자신탁(오일가스인프라-파생형)(A)'도 5.91%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한국운용의 MLP펀드는 미국 현지 전문 MLP펀드 운용사인 쿠싱매니지먼트의 자문을 통해 운용돼 전문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반면 특정 에너지에 투자하거나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의 수익률은 부진하다. '삼성글로벌클린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4.79%), 'NH-CA SK그룹녹색에너지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A'(-1.49%) 등은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미래에셋로저스에너지인덱스특별자산투자신탁(에너지-파생형)종류A'(0.80%), '하이셰일가스포커스10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C 1'(1.16%) 등은 연초 후 1% 내외의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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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P펀드는 투자 대상 차별화를 바탕으로 에너지 펀드 사이에서 수익률 두각을 나타내면서 투자자금도 끌어들이고 있다. 연초 이후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자(오일가스인프라-파생)(A)'에 206억원,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인프라-재간접) 종류A'에는 145억원이 몰리는 등 MLP펀드에(멀티클래스의 경우 대표클래스, ETF 제외) 365억원이 몰렸다. MLP펀드 돌풍에 힘입어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인프라-재간접) 종류A'는 지난 4월9일 출시 2개월여 만에 설정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에너지펀드(-62억원), 클린에너지펀드(18억원), 원유펀드(-13억원), 셰일가스펀드(-4억원), 천연가스펀드(-9억원) 등은 연초 후 오히려 자금이 빠지거나 유입액이 미미하다.

전문가들은 MLP펀드가 수급에 따른 가격효과에서 벗어나 사용료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게 인기를 끄는 이유로 본다.

이주수 한화자산운용 MLP 책임운용역은 "기본적으로 원유·가스전에 투자하는 펀드는 생산량이 늘어나면 가격이 하락하는 구조인 반면 MLP펀드는 인프라에 투자한 후 사용료 수익을 얻는 펀드"라며 "수급 변동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락에서 비교적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한파 이후 뚜렷한 에너지 가격 인상 모멘텀이 없어 MLP펀드가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너지 펀드를 운용하는 한 중소형 운용사 매니저는 "한파 이후 급등했던 천연가스 가격이 최근 들어 정체됐다"며 "MLP펀드는 계절적 변수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연초 후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배당 수익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다. 이 운용역은 "한화MLP펀드는 매년 4회에 걸쳐 배당금을 지급한다"며 "2월 중 포트폴리오 투자금액 대비 1.23%(연 환산 4.92%) 배당수익을 지급해 최초 기대했던 연 5~6% 배당수익에 근접한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달 역시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은 자본차익과 함께 배당수익 혜택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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