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 현장 스태프들은 평균적으로 하루 13.9시간씩 일하면서, 한 달 평균 임금이 61만 8,000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가 4부조수연합(한국영화조감독협회·한국영화제작부협회·한국영화촬영조수협회·한국영화조명조수협회)의 협조를 얻어 실시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월 평균 소득 50만원 이하가 47%, 50만∼100만원이 31%, 100만∼150만원 10%,150만∼200만원 4%, 200만∼250만원 2% 등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제작현장에서 받는 임금만으로는 생계가 어려워 부모나 배우자에게 의지하거나(39%) 아르바이트를 병행(36%)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영화 제작기간에 하루 평균 일하는 시간은 12∼18시간이 67%로 가장 많았고, 18시간 이상도 10%나 됐다. 법정 근로시간(8시간)에 해당하는 6∼12시간은 19%였다.
하지만 이처럼 열악한 근로조건에도 불구하고 전직을 희망한 응답자는 21%에 불과했으며, 76%는‘영화 일을 계속하겠다’고 대답했다. 전직을 원하지 않는 이유로는 67%가 '영화가 좋아서'라고 대답했고 11%는 '다른 직업을 찾기 어려워서'라고 응답했다.
현재의 불합리한 시스템이 관행화된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제작사의 일방적 횡포'(27%), '영세한 규모의 영화사 난립'(24%), '현장 스태프의 단합력 부족'(23%)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는 현장 스태프 인터넷 커뮤니티인 ‘필름 메이커스’와 ‘비둘기 둥지’의 지원아래 지난 9월 24일부터 10월 5일까지 제작중인 '주먹이 운다', '몽정기2', '레드 아이', '사과'의 제작팀 153명을 대상으로 했다.
/강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