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로 시중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운용사가 사들이는 종목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은 검증이 된 데다 수급 측면에서도 유리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 5월 초 51조원 대에서 꾸준히 늘어 현재 6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 운용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물량을 팔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유입되는 자금으로 또 다시 주식을 사기 때문에 수익률은 계속 좋아지게 된다.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수탁고 상위 10개 운용사가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내용을 살펴본 결과, 이들 운용사가 신규 매입했거나 지분을 늘린 기업은 공시일 이후 평균 29.13% 상승(공시한 기업이 3개 이상인 운용사, 15일 종가 기준)했다. 지분을 가장 많이 늘린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신규 매수하거나 보유 지분을 늘린 기업은 31개에 달했다. 그 뒤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16개), 푸르덴셜자산운용(8개), KTB자산운용(5개) 순이었다. 미래에셋이 지분을 늘린 31개 기업은 공시일 이후 평균 36.45% 상승했으며 6월에 신고한 종목을 뺄 경우 수익률은 46.7%로 높아졌다. 한국운용이 지분을 늘린 기업은 평균 27.59% 올랐고 우리CS자산운용이 투자한 한솔LCD, 알덱스, 네패스 등은 평균 44.39% 상승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미래에셋이 투자한 서울반도체가 지분보유 공시일(3월5일) 이후에만 254.1% 올랐고 동양제철화학도 188.14% 급등했다. 또 LG패션, 금호산업, 삼성물산, 소디프신소재 등도 50% 이상 올랐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펀드에 자금이 들어오면 운용사들은 기존에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을 추가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펀드로 자금이 계속 들어올 경우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은 수급 측면에서 유리해진다”고 말했다. 펀드 운용사들이 사들인 종목이 꾸준한 수익을 내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이들의 편입종목을 살펴 본 뒤 이를 참고해 투자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주요 재테크 사이트에서는 자산운용사들의 ‘고수익펀드’가 편입한 종목을 점검, 이를 근거로 포트폴리오를 짜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모임도 나오고 있다. 재테크 사이트 ‘딸기아빠의 부자이야기’ 등에서는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가 장기목표로 두는 종목인 A, B기업을 보고 일부를 사들였다”며 “각각 60.61%, 27.70%의 높은 수익을 거뒀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