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또한 화학무기 폐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며 시간도 1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폭스뉴스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인들 때문에 우리가 이번 합의에 동의했다는 오해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G20 정상회의 전, 러시아의 제안이 나오기 전으로 돌아가 보면 화학무기를 이양할지가 아니라 화학무기를 다시 사용하지 않도록 시리아를 공격할 것인가가 (쟁점)이었다"며 "그러니까 위협 때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리아는 어떤 위협에도 복종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실제로는 러시아가 낸 제안과 우리의 필요, 신념에 부응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지난달 시리아에서 사린가스 공격이 이뤄졌다고 '확증'한 유엔 보고서에 대해서도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하며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시리아 정부가 합의대로 화학무기를 폐기할 것이지만, 여기에는 1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는 기술적으로 매우 복잡한 작업이며 돈도 많이 든다. 일각에서는 10억(달러) 가량을 예상한다"며 "1년 혹은 조금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또 "시리아 국민 수만 명과 정부군 1만5천명이 대부분 테러리스트의 공격과 암살행위, 자살폭탄 테러로 숨졌다"며 외국에서 들어온 이슬람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향해서는 "국민의 말을 들어라"며 "당신 국민의 상식을 따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 인터뷰는 알아사드 대통령을 두 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는 데니스 쿠시니치 전 하원의원(민주당)이 주선해 이뤄졌다고 폭스뉴스는 밝혔다.
이라크전쟁의 강력한 반대자 출신으로 폭스뉴스에서 해설자로 활동하는 쿠시니치 전 의원은 이번 인터뷰에 폭스뉴스의 그레그 팰콧 선임특파원과 동석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9일에도 미국의 CBS 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화학무기 공격을 명령한 사실이 없다"는 등 자신의 입장을 편 바 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