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이순신 리더십 재조명한 독백체 소설

■ 불패-이순신의 전쟁 (황원갑 지음, 바움 펴냄)


이순신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1인칭 독백체로 엮은 소설이 출간됐다.

철저한 사료 고증, 정확한 문장 구사, 박진감 넘치는 문체로 다수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중견소설가이며 역사연구가인 황원갑은 이 책을 통해 이순신의 고행과도 같았던 54년간의 비상했던 일생, 탁월했던 위기 극복의 지혜와 출중했던 리더십을 재조명한다.


전쟁에 임해서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필승의 신념과 비상한 전략 전술로 백전백승한 불세출의 명장 이순신, 그는 마지막 싸움인 노량해전에서 고귀한 목숨을 바칠 때까지 조국에 대해서는 지극한 충성심으로 헌신했다. 이순신은 단순히 명장이었을 뿐만 아니라 열세를 우세로, 수세를 공세로,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킨 탁월한 지도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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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이순신의 마지막 전투 노량해전에서 시작한다.

해전을 승리로 마무리 지을 무렵 적탄에 맞은 이순신이 상선(대장선) 지휘소 갑판에 쓰러져 눈을 감기까지 자신이 지나온 54년간의 고행 같은 일생을 되돌아보는 형식의 구성이다.

이 소설의 미덕 가운데 하나는 이순신의 죽음과 원균의 재조명에 대한 실상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다는 점이다. 후기에서 작가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이순신의 죽음에 대한 진상, 즉 자살설과 은둔설의 허구성은 물론이고, 원균을 재조명한다는 미명 아래(이른바 원균 명장론) 자행되고 있는 이순신에 대한 인격적 비하와 전공의 평가절하 등에 대해 철저한 사료 분석과 고증으로 통렬한 반격을 가하고 있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 왜적보다 아군 장수들을 더 많이 제거했던 '엽기적인 국왕' 이균(선조)이 무슨 이유로 이순신을 극도로 증오하며 심지어는 죽여 없애려고까지 했는지 밝히고 있다.

실로 이순신이 우리에게 남겨준 정신적 유산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는 무엇보다도 출중한 위기관리 능력으로써 유비무환의 교훈, 거북선으로 상징되는 탁월한 창조 정신, 난중일기로 대표되는 기록의 중요성, 철저한 사전 정보수집과 분석을 통해 아군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능력, 그리고 부하들을 친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한편, 군율은 엄하게 시행하고,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이 비상한 시기에 작가가 '불패—이순신의 전쟁'을 출간하는 이유다.

우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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