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한설비공사협회 박인구 회장(부동산가 사람들)

◎“건설업부양 특단조치 있어야”/“IMF한파로 공사연기·중단 잇따라/건설경기 활성화되면 고용창출효과 클것”『한마디로 바람 앞의 촛불이다. 올해로 설비업에 몸담은 지 30년째지만 지금처럼 어려운 적은 없었다. 모체라 할 수 있는 건설업계 전체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데 설비업체계야 오죽 하겠는가. 이대로 가면 내년 상반기에만 수천개의 설비업체가 무너질 거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설비협회 박인구 회장(62)은 최근 설비업계의 현실을 이렇게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상당수 건설업체가 내년 신규 사업을 줄이거나 포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다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도 공사를 연기하거나 중단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건설업체가 주는 기성금이 수입의 전부인 전문건설업체나 설비업체는 당장 먹고 살 길도 막막해져 버렸다. 그나마 원청업자인 건설업체가 부도라도 내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자조하는 분위기다. 박회장은 『전국의 설비업체수는 면허업체 3천3백여개와 등록업체 2만여개를 합한 2만3천3백여개 업체에 달하고 있고 줄잡아 40만명이 그 일에 생계를 걸고 있다』며 『건설업 부양을 위한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내려져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내년 상반기 대량실업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용창출효과가 큰 건설산업의 활성화를 통해 실업을 최소화하고 경기 부양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게 주장의 근거다. 박회장은 또 『이 기회를 빌어 설비업계 스스로도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본다』며 『전문업체의 경우 소수 정예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기술개발을 통한 노하우를 쌓지 않으면 경쟁력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한편 박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삼원설비는 연간 1백50억원 규모의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는 업체로 지난 96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견실기업이다. 특히 이 회사는 직원 1인당 연간 매출액이 5억원을 웃도는 등 소수 정예화에 성공, 불황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전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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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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