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상장사 공급계약 해지 크게 늘어

3ㆍ4분기 단일공급계약해지 14건으로 2ㆍ4분기보다 2배 가까이 늘어…이 중 해외기업 계약이 6건으로 절반 가량, 앞으로 실적 감소 등 부정적 영향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로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주문 공급계약 해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3ㆍ4분기 공급계약해지 공시는 총 14건으로 지난 2ㆍ4분기(8건)보다 두 배 가까이 늘면서 3개월만에 상반기 전체 해지건수(19건)에 근접했다. 특히 이 가운데 해외 기업과의 계약이 백지화된 사례가 총 6건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 여파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웅진에너지의 경우 계약 상대방인 오스트리아 블루칩에너지가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정상적인 계약 이행이 불가능하다며 23일 단일공급계약 해지를 공시했다. 유니셈은 계약자 측이 발광다이오드(LED)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동부라이텍은 LED조명 계약을 맺었던 루미다스재팬의 경영악화로 단일공급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한국자원투자개발과 디케이락 등이 국외 기업과 맺었던 단일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해외 기업과 맺었던 공급계약 기간이 늘어나는 등 예정됐던 공급계약 일정이 연기되는 사례도 줄을 잇고 있다. 이 달 들어 에스유프리시젼과 에이스하이텍, 토탈소프트뱅크 등이 상대 측 기업의 요청이나 납기일 연장으로 기존 계약기간을 늦췄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유럽이나 미국의 재정 위기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자 국내 기업들의 해외 수출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기업들의 경우, 매출액 내 수출 비중이 높다는 면에서 최근 이뤄진 계약 해지나 연기가 올해 하반기나 2012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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