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맞춤마케팅/주문자 취향반영 불황 넘는다(신마케팅전략)

◎고객자산·계획 고려 자금운용 컨설팅/고급차 중심 스타일·선택사양 등 변경/체형맞춘 옷·조립컴퓨터 생산도 인기단 한사람을 위한 옷이라도 일주일안에 원하는 사이즈나 색상의 제품을 집으로 배달해주고, 오디오비디오(AV)시스템에 맞는 벽지색상과 장식장등 인테리어까지 해준다. 소비자가 월요일 아침에 원하는 차종, 엔진, 색상, 선택사양등 각종 요구사항을 판매원에게 주문하면 금요일 하오까지 그대로 고객에게 배달된다. 맞춤 PC와 맞춤가구도 등장하고 있다. 은행은 공인회계사와 세무사를 지점에 파견, 고객의 세무 및 자산운영상담을 해주고, 종합소득세 신고도 대행해주는 맞춤은행도 눈길을 끈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맞춤마케팅」이 새로운 판촉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고객의 욕구가 다양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하면서 모든 사람을 위한 제품으로 더이상 매력을 끌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만을 위한 제품」을 지향하는 맞춤서비스로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불황을 타개하는 일석이조를 거두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맞춤마케팅은 의류, 자동차, 은행, 가구, 오디오, 컴퓨터업계 등 전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장기신용은행은 「맞추면 편합니다. 맞추면 높아집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맞춤은행」을 표방하고 있다. 장기신용은행은 고객의 자산상태와 중장기 몫돈마련계획을 고려, 컴퓨터시뮬레이션을 활용한 투자전략과 고수익을 위한 자금운용방안을 컨설팅해주고 있다. 각 지점에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등을 파견, 종합소득세 등의 신고를 대행해주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고급차를 중심으로 주문생산, 판매에 적극 나서고있다. 쌍룡자동차는 지프형승용차 「무쏘 스페셜 에디션카」의 경우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 스타일이나 모델을 변경하여 생산하고 있다. 최고급차의 이미지를 위해 5백대만 한정판매하고 있는 이 차의 대당 가격은 일반모델의 두배인 4천9백50만원. 중동 및 아프리카지역의 국왕와 대통령전용차량으로 많이 수출되고 있다. 고객의 자부심을 높여주기위해 차량을 인도할 때 지점장, 영업사원, 전담애프터서비스요원이 기념사진을 찍어 판넬로 만들어 기증한다. 현대자동차는 다이너스티에 냉장고 후석전용 에어컨, 발받침대 등을 선택사양으로 장착하는 다이너스티리무진을 내놓아 수입외제차와 일전을 벌이고 있다.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는 주초에 고객이 차종, 엔진, 색상, 선택사양 등 판매원에게 요구하면 금요일에 배달해주는 독특한 맞춤생산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삼성물산 에스에스패션은 ▲특이체형자를 위해 기성복의 사이즈를 맞춤복처럼 고쳐주는 이지오더(Easy Order)시스템 ▲고객이 원하는 옷이나 색상이 없을 경우 주문견적서를 생산공장에 전달, 한사람을 위해 옷을 만들어 배달해주는 퀵 리스펀스시스템(QRS)를 운영하고 있다. 삼보컴퓨터, 큐닉스컴퓨터등 PC전문업체들도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공장에서 맞춤형 컴퓨터를 조립, 판매하고 있다. 아남전자는 고급 「홈씨어터」(안방극장)세트를 설치할 때 선택사양으로 집안내부공사와 인테리어까지 해준다. 인테리어공사까지 할 경우 제품가격과 인테리어비용을 합해 최고1억원선을 호가한다. 맞춤마케팅은 현재와 같은 극심한 불황을 타개하고, 차별화된 고객밀착형 경영과 이미지제고에 기여하고 있어 전업종에 확산될 전망이다.<이의춘 기자>

관련기사



이의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