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동점골로 패배는 면했지만 런던올림픽 직행티켓의 향방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끝난 2012 런던올림픽 축구 최종예선 A조 4차전 원정에서 사우디와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후반 15분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경기종료 직전 추가시간에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 왼발 하프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라 겨우 패배를 피했다. 김현성(FC서울)이 정확하게 떨어뜨려준 헤딩 패스를 놓치지 않았다.
2승2무(승점 8)가 된 대표팀은 이날 앞서 열린 경기에서 카타르와 2대2 무승부를 기록한 오만(승점 7)에 앞서 조 1위는 지켰다. 하지만 5차전(22일 자정) 상대가 오만이다. 지난해 9월 2대0으로 꺾었던 상대이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원정이다. 대표팀은 이번 최종예선에서 카타르 사우디와 함께 중동원정 2무에 그쳤다. 오만과도 무승부 이하에 그칠 경우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골치 아픈 상황이 발생한다.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은 A~C조 총 12팀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6경기씩을 치러 각 조 1위 3팀만 본선에 직행한다. 2위로 떨어질 경우 내달 말 베트남에서 조 2위끼리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여기서 1위에 오른 팀이 4월 잉글랜드 코벤트리에서 본선행 마지막 티켓을 놓고 아프리카 4위 세네갈과 외나무다리 대결을 벌여야 한다. 7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을 넘어 메달 획득까지 노리는 대표팀으로서는 오만을 이기고 1위를 확정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홍 감독은 사우디전 뒤 “일단 승점 1을 따낸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우디가 우리보다 더 준비를 잘한 면이 있다”면서 “세트플레이에 대한 집중력을 더 높여야 한다. 중동원정에서 모두 실점을 하고 따라가는 양상이 되다 보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오만전은 남은 기간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