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3남 김정은(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지난 10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조선인민군ㆍ인민내무군ㆍ국가보위부 등 수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위 부위원장에 추대됐다고 조선일보가 1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훈국가합창단 공연 관람 소식과 수행자들을 소개하면서 김정은을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보다 먼저 소개했다. 수행자 보도 순서는 서열에 따르는데 김정은이 리영호보다 앞서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다만 수행자의 직책을 쓰지 않고 `동지'라고만 언급했다. 수행자는 김정은ㆍ리영호와 김영춘(인민무력부장), 김기남ㆍ최태복(당 비서), 김경희(당 경공업부장), 강석주(내각 부총리), 장성택(당 행정부장), 김정각(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김양건ㆍ김영일ㆍ박도춘ㆍ최룡해ㆍ태종수ㆍ김평해ㆍ문경덕(당 비서) 등이다.
김정은은 작년 9월 군권(軍權)을 장악할 수 있는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오른 지 5개월 만에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 부위원장에 추대됨으로써 명실상부한 권력 서열 2위에 오르게 됐다. 건강이 좋지 않은 김정일의 70번째 생일을 앞두고 북한이 권력 세습에 가속 페달을 밟은 것이다.
김정은은 지난해 조명록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국방위 제1부위원장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4월에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대회에서 추인받지만 요식행위일 뿐이다. 현재 국방위 부위원장은 오극렬·장성택·리용무·김영춘 등 4명이고 국방위원은 6명이다.
한편 김정일은 지난 1993년 국방위원장에 올라 권력을 장악했다. /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