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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윤창번 하나로텔레콤 사장

"올 흑자경영 원년… 제2도약" 포부<br>하나폰 출시계기 전화부문 3,725억 매출 목표<br>번호이동 가입자 20만 확보·두루넷 인수 사활

[CEO와 차한잔] 윤창번 하나로텔레콤 사장 "올 흑자경영 원년… 제2도약" 포부하나폰 출시계기 전화부문 3,725억 매출 목표번호이동 가입자 20만 확보·두루넷 인수 사활 • "인재가 기업의 최고 보배" “현실적으로 시내전화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KT에 맞선 매스(Mass) 마케팅은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시내전화ㆍ초고속인터넷 등 390만여명의 기존 하나로통신 가입자가 하나로텔레콤의 집중적인 마케팅 타깃이 될 것입니다.” 하나로텔레콤이 지난 1일 대대적인 기업이미지통합(CI) 작업과 시외ㆍ국제전화 시장 진출을 계기로 공격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1억달러의 외자유치 성공 이후 조직 재정비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제2의 도약’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윤창번 하나로텔레콤 사장은 “단순 요금 경쟁보다는 다양한 맞춤ㆍ번들 상품을 개발해 가입자 기반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유선시장 환경 속에서 시장확대를 위한 마케팅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그는 직원들에게 “머리보다는 가슴과 발로 뛰라”고 강조한다. 윤 사장은 “이달 부산에 이어 8월에는 최대 시장인 서울 지역에서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이 확대된다”며 “이를 계기로 차별화된 품질과 마케팅을 통해 연내 20만 번호이동 가입자 확보라는 목표를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를 하나로텔레콤 흑자경영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시내ㆍ시외ㆍ국제전화 통합 브랜드인 ‘하나폰(hanaFone)’ 출시를 계기로 전화사업 부문에서만 3,725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부채비율이 1년여 만에 170%에서 85%로 크게 줄어들어 이자부담이 감소한 만큼 영업외 수지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 연말에는 당초 계획 이상의 경영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해도 좋습니다.” 윤 사장은 하나로텔레콤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법정관리 중인 두루넷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인수여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난해 실시한 외자유치에 이미 두루넷 인수자금까지 포함돼 있어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격입니다.” 이는 두루넷 인수를 위해 무조건 비싼 대가를 지불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적정한 가격에, 가능한 싸게 사는 것이 기업전략의 기본”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차세대 인터넷 사업인 휴대인터넷(와이브로ㆍWiBro)의 경우 사업권 획득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도 시장을 지나치게 과대포장하는 일부 여론을 경계했다. “일부에서는 와이브로가 1,000만명에 가까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보다는 훨씬 낮은 600만~700만명 규모에 그칠 것입니다. 이 때문에 사업자 역시 2개가 적당합니다.” 또 “필요하다면 경쟁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컨소시엄을 형성할 수도 있蔑굔?것이 그의 생각이다. 하지만 휴대인터넷이 유선사업 영역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휴대인터넷 역시 기존 초고속인터넷과 마찬가지로 브로드밴드서비스입니다. 서비스의 특성을 무시한 채 형식만 놓고 이를 무선이라고 주장해서는 안됩니다.” 회사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제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SK텔레콤 등 무선사업자는 물론 경쟁사업자인 KTㆍ데이콤 등과도 필요하다면 손을 잡겠습니다.” 특히 광대역통합망(BcN) 등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신규사업의 경우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투자비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그는 통신ㆍ방송 융합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통신사업자의 방송시장 진출 금지라는 장벽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가 앞으로도 계속 IT강국의 지위를 유지하려면 콘텐츠와 부가서비스 경쟁력을 갖춰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이는 방송의 콘텐츠 독점이 중요한 원인입니다.” 단순히 통신사업자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 경제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방송사업자의 통신시장 진출은 허용하면서 통신사업자의 방송시장 진입은 가로막고 있는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49%로 묶여 있는 기간통신사업자의 외국인지분 제한도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지분 제한은 하나로텔레콤뿐 아니라 KT나 SK텔레콤 등 대부분의 기간통신사업자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외국인 투자의 길이 막혀 있다 보니 통신사업자의 가치도 저평가돼 업체들의 투자 위축은 물론 산업 전체의 잠재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최소한 전반적인 지분제한 완화가 어렵다면 후발 사업자만이라도 이 족쇄에서 풀어줘야 한다”며 “이미 공익성심사제도 등 제도적 보완장치도 마련돼 있는 만큼 이제는 정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 입력시간 : 2004-07-0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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