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석유전쟁 시작됐다" 이란 핵·수급불안등 악재 겹쳐 유가 초급등헤지펀드등 투기세력들 앞다퉈 "사자" 나서고유가 해법찾기 막막…우리 경제도 비상 이종배 기자 ljb@sed.co.kr 관련기사 지정학적 위기, 석유시장 강타 국제금융시장도 '요동' 이란, 달러화 팔아치우나 #1=시리아를 국빈 방문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지난 21일 다마스쿠스에서 현지 경제관료들과 회동을 갖고 “오늘날 정치적인 전쟁뿐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거대한 경제전쟁이 진행되고 있다”며 회교권 국가에 서방과의 경제적 유대를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2=데이비드 골드윈 전 미국 에너지부 차관은 최근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를 통해 나이지리아에서 석유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나이지리아의 석유생산 차질이 현실화되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80~95달러나 그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3=20일 국제석유시장은 ‘슈퍼 스파이크(super spikeㆍ초급등)’ 장세를 연출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이 앞 다퉈 ‘사자’ 공세에 나섰다.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장중 한때 70달러에 근접한 69.15달러까지 치솟았다. 두바이유 현물가도 쏟아지는 주문으로 사상 처음 배럴당 60달러벽을 넘으면서 60.34달러로 마감했다. 오일쇼크가 재점화되는 것일까. 2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주 말 국제석유시장은 슈퍼 스파이크 장세를 연출하며 이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실제 NYMEX에서는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이 앞 다퉈 원유 확보에 나섰다. ‘사자’ 공세에 호가를 외치는 중개인들의 모습은 오일쇼크에 대한 우려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우리나라의 하루 석유 소비량이 230만8,000배럴(2004년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두바이유가 60달러를 돌파했다는 것은 매일 석유를 수입하는 데 지불하는 돈이 무려 1억3,926만달러에 달한다는 얘기이다. 문제는 현재의 가격 급등세를 진정시킬 만한 해법을 찾기 힘들다는 점. 이란 핵 문제, 나이지리아 사태 등 지정학적 요인 외에 ▦수급 불균형 ▦한계에 도달한 여유 생산능력 ▦정제시설 부족 ▦헤지펀드들의 원유시장 교란 등이 뒤엉켜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가운데 제2의 생산량을 차지하는 이란 사태는 오일쇼크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석유공사의 한 관계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UN 안보리 회부가 결정되고 UN에서 경제제재에 들어가면 석유 파동에 진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고유가에도 한국 경제는 잘 버텨왔다. 하지만 오일쇼크가 재점화될 경우 우리 경제가 얼마나 잘 이겨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 경제의 이마에 식은 땀이 흐르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1/22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