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닭 농장서도 AI 의심

부여서 첫 신고 … 충남 전역·전남·전북까지 확산

충청남도 북부인 삽교호에서 폐사한 가창오리도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라북도에서 시작된 AI 바이러스가 충남 전역에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충남 당진 삽교호에서 폐사된 가창오리를 부검한 결과 AI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폐사체의 장기에서 AI 증상이 눈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또 전날 충남 서천 금강하구에서 발견된 가창오리 폐사체에서 H5N8형 AI를 검출했다.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에서 발견된 AI가 전염원인 가창오리의 이동경로를 따라 금강하구·삽교호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전날 기준으로 가창오리는 동림저수지에 8만마리, 금강하구에 22만마리, 영암호에 5만5,000마리, 삽교호에 1만9,000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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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2~3일간 동림저수지 가창오리 개체 수는 줄어드는 반면 금강호 개체 수는 급격히 늘고 있어 가창오리가 활발하게 이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부산 을숙도 철새도래지에서 채취한 배설물에서 AI를 발견하고 고병원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을숙도에서 다수의 AI가 검출됐으나 저병원성으로 밝혀진 바 있다. 전날 을숙도에서 폐사된 물닭 1마리와 붉은부리갈매기 1마리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을숙도에서마저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인될 경우 사실상 전국이 AI 위험권에 드는 셈이다.

방역당국은 이번주 말이 AI 추가 확산 여부를 결정 지을 고비라고 보고 전국 철새도래지에 방역대를 설정한 뒤 주요저수지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권재한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철새의 이동을 통제하기는 불가능한 만큼 바이러스의 접촉을 막기 위한 '농가 단위의 소독 통제'가 방역의 핵심"이라며 "농가 출입시 장화 갈아신기, 차량 소독 등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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