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 규모확대 부실·환란 초래"중국기업들은 일본식 성장모델을 답습한 한국기업을 닮지 말아야 한다."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9일 중국 상하이(上海) 후단(復旦)대학교가 개최한 초청강연에서 '한국경제의 경험과 중국에의 교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중국은 기업가치를 중시하는 서구식 경영 마인드를 가져야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상의가 전했다.
상의에 따르면 박 회장은 "기업의 가치는 규모가 아니라 미래의 사업 수익성에 따라 결정되므로 수익성의 기준이 되는 에비타(EBITDAㆍ현금흐름) 개념에 중국기업들이 익숙해져야 한다"며 "한국은 과거 기업규모로 기업과 기업인을 평가하고 재계서열을 신용의 증표로 여기는 풍토가 있어 대부분의 기업들이 빚을 내서 사업을 확대, 결국 중복투자와 과잉설비를 초래하고 기업ㆍ금융부실과 외환위기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이어 한국과 일본의 성장모델 문제점으로 ▲ 정부 주도의 성장 ▲ 수출지상주의 ▲ 정책금융 ▲ 장 최우선주의 ▲ 종신고용주의 등 5가지를 꼽고 중국은 내수시장이 충분하기 때문에 수출 중심의 성장전략보다는 수출과 내수를 함께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영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