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초단체장·광역의원 50억이상 자산가 많아


지난 6ㆍ2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공직자들의 재산이 평균 8억8,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시·도 광역단체장을 비롯한 6ㆍ2 지방선거 신규 선출직 공직자 755명의 재산등록사항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에 게재했다고 31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 등 연임된 공직자는 올해 말 정기 재산변동 신고 대상자여서 이번에는 제외됐다.


이번에 공개된 공직자들의 재산은 평균 8억8,000만원으로 광역단체장 8명이 8억원, 기초자치단체장 118명이 12억5,900만원, 광역의회 의원(교육의원 포함) 621명이 8억1,300만원, 시·도 교육감 8명이 5억7,000만원이었다.

위원회는 이번에 공개된 재산등록사항의 누락·과다신고 확인심사는 물론 등록재산의 자금출처, 취득경위 등 재산형성과정을 중점 심사할 방침이다. 심사 결과 중대한 과실이나 허위로 재산을 잘못 신고해 순누락금액이 3억원 이상이거나 사인간 채권·채무 등 비조회성 재산을 1억원 이상 잘못 신고한 경우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심사는 오는 11월말 마무리된다.

◇광역단체장중 오세훈 시장 재산이 가장 많아= 이번에 공개된 공직자 재산내용과 지난 4월 공개된 기존 공직자 재산등록 자료 등을 종합하면 오 시장의 재산이 55억9,736만원으로 16개 광역단체장 중 가장 많았다.

새로 재산 내역을 밝힌 광역단체장 중 가장 많은 재산을 등록한 단체장은 염홍철 대전시장으로 21억9,522만원을 신고했다. 염 시장은 서울 은평구 구산동 땅과 방배동, 갈현동의 연립주택 두 채 등 16억9,500만원 상당의 부동산과 4억4,900만원의 예금이 있다고 신고했다.

14억2,140만원을 신고한 강운태 광주시장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상가 두 개와 반포동 아파트 등 부동산만 11억8,700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송영길 인천시장은 선거를 앞둔 5월에는 2억7,700만원이 있다고 신고했지만, 선거 후에는 개인적으로 3억4,000만원을 빌리는 등 지출이 늘어 7,842만원의 빚을 신고했다.

5,5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김두관 경남지사는 한겨레신문과 남해신문, 경남도민일보 등 언론사 주식만 900만원 어치를 보유해 눈길을 끌었다.

직무정지 상태인 이광재 강원지사는 선거 전 8억7,100만원이 있다고 신고했으나 선거비용 등으로 예금 3억원 가량을 써 재산이 5억417만원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재산이 9억5,780만원, 안희정 충남지사는 5억7,163만원,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7억7,299만원이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빚이 8억원대= 시도 교육감 재산총액 1위는 31억8,674만원을 신고한 김복만 울산시교육감이다. 김 교육감은 울산 삼산동, 당사동, 산하동 일대에 보유한 대지, 임야 등이 19건으로 9억원 상당이었으며 울산 오피스텔ㆍ주상복합ㆍ아파트, 차남의 서울 서초동 다가구주택 전세임차권 등 7억254만원, 예금 9억9,545만원, 경상일보 주식 6억4,000만원(비상장) 등을 신고했다.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은 토지 2억7,349만원, 인천 남구 숭의동 단독주택 2억5,800만원, 예금 8억8,573만원 등 총 14억3,315만원을 신고해 재산총액 2위에 올랐다.

관련기사



이어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4억1,693만원, 김승환 전북교육감 2억3,621만원, 고영진 경남교육감 1억1,754만원 등의 순이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경기도 일산과 서울 용산의 아파트 두 채 등 건물 16억원, 배우자 소유의 자동차 2대(카렌스, 그랜저), 예금 3억4,278만원을 신고했지만 채무가 28억4,311만원에 달해 8억4,694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무는 대부분 선거 비용을 대느라 생긴 것으로 `채권자 수는 237명이며 선거비용을 정산 받는 대로 상환할 예정'이라고 기재돼 있다.

광역의원과 기초단체장들 중에는 거액 자산가들이 많았다. 공직자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사람은 이재녕 대구시의원으로 재산총액이 120억6,411만원에 달했다. 이 의원은 예금 44억4,000만원, 부동산 29억7,000만원,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 20억4,000만원 등으로 재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광역의원 재산총액 상위 10명은 50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단체장 중에서는 최대호 안양시장이 111억8,861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기초단체장 재상총액 상위 10명의 재산은 30억원 이상이었다.

◇유행가 저작권, 가축 등 이색 재산 보유 눈길= 신임 공직자들의 재산은 전통적인 보석류와 골프ㆍ콘도회원권, 예술품부터 유행가 저작권, 특허권, 가축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김길용 부산시 교육의원은 유명 대중음악 작곡가인 차남이 만들어 공전의 히트를 친 가수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 등 75곡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등록했다.

김세호 경북도의회 의원은 '폐기물 매립지 사면부를 이용한 침출수 배수시설 시공구조'라는 명칭의 '특허권'을 신고했다.

이은방 광주시의회 의원은 약 5억원 상당의 자동차와 굴착기 등 건설기계 13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촌지역에서는 가축을 재산목록에 포함한 공직자가 많았다. 이수완 충북도의회 의원은 돼지 1,300마리를 신고했고, 같은 의회의 정헌 의원은 한우 70마리를 등록했다.

박노욱 봉화군수는 6억원 어치의 한우 165마리를 본인과 배우자가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광역단체장 중에서는 우근민 제주도 지사가 말 두 필(3,800만원)을 신고했다.

재산총액 상위자들에게는 골프나 콘도 회원권이 중요 재산이었다. 심숙보 경기도의회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가 10억6,000여만원 어치의 골프회원권 일곱 개를 보유하고 있었다.

91억7,0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원은 부모 명의의 골프와 헬스, 콘도 회원권 7억원 어치를 갖고 있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