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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김의 뉴욕통신] 미셸 오바마의 '패션 외교'


줄리 김 뉴욕 맨해튼 컨설팅사 Do Dream Inc. 매니저(교육파트 총괄)

최근 미국 뉴욕타임즈에 '미셸 오바마의 외교적 옷장(diplomatic wardrobe)'이라는 재미있는 표현이 등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이 평소 뛰어난 패션 감각을 자랑하지만, 외교무대에서는 그 능력을 더 발휘한다는 의미다.


최근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미국 방문 후 현지 언론에서는 양국 무역협정 등 경제 기사가 쏟아졌고 동시에 미셸 오바마의 '패션 외교'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외교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미셸의 뛰어난 패션 감각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여론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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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아베 총리의 만찬에 참석할 당시 미셸이 입은 보라색 쉬폰 주름 드레스(사진)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디자인도 아름다웠지만, 이 작품을 만든 인물이 일본인 출신 디자이너 '타다시 쇼지'였기 때문이다. 미셸의 이런 선택은 다민족 국가인 미국 국민은 물론 일본 국민들도 미소를 짓게 했다.

앞서 미셸은 지난 2009년 인도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인도계 미국인 디자이너 '나임 칸(Naeem Khan)'의 금색 드레스를 입었다. 2011년 대한민국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한국계 미국 디자이너 '두리 정(Doo Ri)' 브랜드 옷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미셸에 대해 미국 언론에서는 '세계 최고 패션 감각을 갖춘 영부인'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미셸의 패션 외교가 늘 성공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2월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미셸이 입었던 드레스는 약 1만 2,000달러(한화 약 1,32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국민소득 불균형에 대한 연설을 진행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때도 패션 전문가들은 미셸의 드레스에 대해 "우아한 프랑스 왕실 느낌을 준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미셸의 드레스 선택이 이번엔 영 아니다"고 꼬집었다. 디자인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분위기(민심)'를 간과했다는 지적이었다.

다만 이런 현상 역시, 미국인들이 퍼스트레이디의 패션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셸의 경우 평소에는 중저가 브랜드를 즐겨 입고 멋지게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해, 상대적으로 이런 실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오래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은 '평소의 모습'이 국민과 언론으로부터 퍼스트레이디의 진정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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