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중고차시장서도 일본제품 인기

10대 브랜드에 8개 올라… 미국産은 1개도 없어

미국 자동차 업계가 유동성 위기 및 판매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고차 시장에서도 일본 자동차가 높은 가격을 유지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CNN머니는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켈리 블루 북을 인용, 중고차 시세가 좋을 것으로 전망되는 10대 브랜드에 일본 자동차가 압도적인 다수(8개)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미국 자동차는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다. 1위는 일본 혼다의 중형차종인 시빅(Civic)이 차지했다. 혼다 시빅과 시빅 하이브리드는 출시한지 5년 뒤에 되팔았을 때 신차 판매가격의 54%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평균 거래가격은 1만5,800~2만7,900 달러 선이다. 켈리 블루 북은 "혼다 시빅은 중고차 시장에서 꾸준히 팔리는 인기 차종"이라며 "수요와 공급도 원할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2위도 혼다가 차지했다. 혼다의 소형차종인 피트(Fit)는 5년 뒤 신차 가격의 55%선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연비가 높다는 점이 인기요인으로 꼽혔다. 4위부터 9위까지는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사이언 XB, XD, TC 시리즈와 콜로라, 프리우스, 야리스 등이 휩쓸었다. 한편 전통의 자동차 강국인 독일은 BMW의 미니 쿠페와 폭스바겐의 래빗이 각각 3위와 10위를 차지해 겨우 체면을 유지했다. 미니 쿠페의 인기 요인은 차량 뒷편에 수납공간이 넉넉한데다 투 톤 컬러라는 점이 꼽혔다. 미국 자동차는 톱 10 브랜드에 하나도 들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자동차 브랜드의 인기가 떨어진 것은 대형 사이즈에 연료 소모가 많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치중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수요 부진으로 렌탈 시장에 물량을 대거 방출한 것도 중고 거래가격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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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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