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현상이 계속되면서 미국 소비침체와 고용 부진의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10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고유가는 세금처럼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빼앗아가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고유가에 발목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유가 여파로 미국 전역 주유소의 평균 가솔린 가격 역시 급등하며 가계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 미국 가솔린 가격은 지난 한달 동안 갤런 당 13.2센트 상승, 지난 주 현재 4개월만에 최고치인 1.989달러를 기록했다.
스노 재무장관은 그러나 “현재의 유가는 시장원리로 설명할 수 없으며 정상을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하고 “조만간 정상으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며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최근 중동 산유국들이 유가 하락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도 고유가와 이에 따른 소비감소로 미국의 향후 고용시장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달 비농업부문 고용이 전문가들이 전망했던 15만명에 크게 미달한 9만6,000명에 그치는 등 미국의 고용 시장은 이미 고유가의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리먼 브러더스의 에단 해리스는 지난 3년동안 미국의 고용시장은 증권시장 약세, 잇따른 회계부정사건, 이라크전쟁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며 최근에는 고유가 때문에 고용사정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