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은 환경친화적인 차세대 철강재 생산공법인 코렉스(용융환원로)부문에서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포철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경제성을 갖춘 코렉스공정을 설치한 후 실질적으로 코렉스기술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제철소에 코렉스공정이 들어선 것은 지난 95년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이스코스틸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였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현재 이 공장은 연산 60만톤의 쇳물을 뽑아내면서 경제성을 갖춘 코렉스공정으로 등장했다. 코렉스공정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는 최소 규모인 연산 60만톤을 유일하게 넘어선 것이다. 세계 2위의 고로업체로 자체 노하우를 코렉스공정에 응용한 게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독자적으로 코렉스 조업기술을 이전·판매할 수 있는 권리도 획득하게 됐다. 당초 성공을 장담하지 못했던 설비공급사인 오스트리아의 페스트 알피네가 포철이 코렉스 설비 가동 후 1년만에 정상 조업도를 달성하자 조업기술과 설비 유지관리기술의 고유성을 인정, 향후 코렉스 설비를 추가로 판매할 때 로열티의 50%를 포철에 지급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포철에게 위탁교육을 신청하는 후발 코렉스업체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포철은 지난 96년 한보철강 직원에 이어 올해초에 인도의 진달사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살다나사 등 후발 코렉스업체들의 수탁교육을 실시했다.
차세대 철강재 생산공법인 코렉스공정이 기존의 고로공정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철광석과 연료를 별도로 가공하는 코크스공정과 소결공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爐에 투입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로의 경우를 100으로 봤을 때 코렉스에선 유황산화물을 65%, 질소산화물을 22%, 먼지를 25%로 낮출 수 있다. 코렉스공정을 환경친화적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코렉스 설비의 투자비는 동일규모의 고로와 비교했을 때 70% 수준에 그친다. 고로투자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코크스공정과 소결공정을 없앴기 때문이다. 또 코렉스는 가격 등락이 심한 고철에 비해 비교적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철광석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로에 비해서 안정적인 조업을 할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포철은 이같은 코렉스공정의 경제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보완기술 개발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코렉스 방식의 장점을 더욱 보강해 전 세계 매장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8㎜이하 분광을 100% 사용할 수 있는 파이넥스공정의 개발에 나섰다. 포철은 지난해 하루에 15톤을 처리할 수 있는 모델 플랜트를 설치해 경제성을 입증했고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일산 150톤의 파일럿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포철은 오는 2001년부터 파이넥스기술을 상업화하기 위한 엔지니어링에 착수해 기술판매 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김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