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는 것이 '최고'인 시대는 지났다. 요즘은 오히려 10년, 15년 이상을 한 곳에서 일한 근로자를 이상하게 보는 시선도 있을 정도다. '이직'을 커리어의 오점이 아닌 개인의 역량이나 연봉 등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모든 이직이 개인의 성장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 관계자는 "우발적으로 회사를 옮기겠다고 마음 먹거나 현실도피를 위해 이직을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직을 통해 이루려는 목표가 분명할 때 이직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잡코리아가 제시하는 직장인 이직 성공 전략을 소개한다.
먼저 구체적이고 명확한 직업 목표를 세워야 한다. 적지 않은 직장인들은 "왜 직장생활을 하는가"라는 물음에 '돈 때문'이라고 답한다. 그렇지만 다른 조건들은 따져보지 않은 채 연봉만을 직업 선택의 기준으로 삼을 경우 회사를 옮기는 일이 수시로 반복되게 되고 제 풀에 지칠 가능성이 높다. 취업 전문가들은 큰 그림을 그리고 난 후 '개인 역량 강화', '커리어 관리', '여가 활동 시간 확보' 등 시기별로 이뤄야 할 목표를 설정해 놓는다면 특정 시점에 어느 회사로 가야 할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면 그 첫걸음은 '이력서 업데이트'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력서 업데이트를 통해 본인이 취업시장에 나갔을 때 경쟁력 있는 인재로 보일지 여부를 미리 점검해볼 수 있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자신의 이력서를 살펴봤을 때 이력서 속 인물이 경쟁력 있는 인재, 다시 말해 뽑고 싶은 동료나 후배직원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아직은 이직할 때가 아닌 것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이직을 통해 현실 탈출을 꿈꾸지만 실제 자신의 이력서를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이들은 드물다.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525명을 대상으로 '최근 이력서를 업데이트 했는가'라고 물은 결과 20대 직장인 중 33.9%, 30대 직장인 중 34.9%, 40대 직장인 중 40.3%만이 최근 이력서를 업데이트 했다고 답했다.
이력서는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수치로 정리할 수 있는 부분은 숫자로 기술해두자. 이를 증빙할 수 있는 백업자료 또한 필수다. 본인이 맡았던 업무를 정리하면서 함께 일했던 회사의 동료나 거래처 직원의 이름과 연락처를 함께 적어 둔다면 향후 실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직을 위해서는 평판관리도 빼놓아서는 안된다. 경력 직원을 채용할 때 전 직장의 상사나 전 직장의 인사관계자에게 연락해 이전 직장의 퇴사사유를 묻거나 지원자의 근무태도, 성과 등에 대해 물어보는 기업이 늘고 있다. 잡코리아가 인사담당자 41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명 중 1명(51.4%)이 '경력 직원 채용 시 평판조회를 한다'고 답했다. 지원자의 평판은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이 더욱 중요시했다. 대기업 64.7%, 중소기업은 49.6%가 각각 평판조회를 한다고 응답했다. 평판조회 결과는 채용의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채용이 거의 결정된 상황에서 평판조회 결과 때문에 탈락시킨 지원자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71.6%가 '있다'고 답변했다. '채용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평판조회 결과로 인해 합격시킨 지원자가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있다'는 답변이 57.7%로 집계됐다. 다시 말해 회사를 그만둘 때도 업무의 마무리 등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도움말=잡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