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시험을 치르다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였던 30대 여성 사법연수원생이 끝내 지난 24일 오후 숨을 거둬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숨진 이모(33ㆍ연수원 31기)씨는 연수원 2년차로 지난 12일 오후 6시께 형사재판실무 시험을 치른 직후 화장실에서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의식을 잃고 깨어나지 못했다.
이씨는 지난 9일부터 하루 걸러 한 과목씩 다섯 과목의 시험을 치러왔으며, 쓰러진 것은 세번째 과목을 끝낸 직후였다.
연수원 관계자는 "연수원 졸업시험은 최장 9시간 동안 쉬지 않고 치러져 연수원생들은 이 기간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는 등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서 시험을 치르는데 이씨도 이런 긴장과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것 같다"며 "과로로 쓰러진 만큼 공무상 재해로 인정 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수원 31기는 모두 710여명으로 판ㆍ검사 임용이나 대형 로펌 등으로 진출하기 위한 연수원생들간의 경쟁이 날로 격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안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