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들의 4ㆍ4분기 한국시장 전망은 국내 증권사보다 더 낙관적이다.
메릴린치ㆍ모건스탠리ㆍCSFBㆍBNP파리바ㆍ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대다수 외국계 증권사들은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4ㆍ4분기 국내 증시의 상승탄력이 한층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금까지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의 왕성한 식욕을 부추겼다면, 앞으로는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수세를 유발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북핵과 관련한 리스크와 새롭게 복병으로 부상한 원화강세로 인해 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국외보다는 국내 요인이 증시에 주는 부담이 클 것이란 예상이다. 임태섭 골드만 삭스 전무는 “향후 12개월 동안 원ㆍ달러 환율은 1달러당 1,05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원화 강세로 인한 파장이 감소할 수 있지만 수출주도의 경기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밝다.
메릴린치증권은 4ㆍ4분기에는 외국인 매수와 내수경기 회복 가시화에 따른 자금유입으로 지수가 880~900포인트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CSFB증권도 금융주와 북핵 리스크 우려가 감소한데다, 세계 경제 회복으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UBS증권은 4ㆍ4분기 이후 국내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연말에 850포인트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BNP파리바증권은 지수 상승을 위한 국제적인 여건이 성숙해짐에 따라 하락 보다는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며, 연말 지수 목표치로 83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승국 BNP파리바증권 대표는 “불과 3~4개월 전만 해도 유럽의 펀드 매니저들은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표정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경제 회복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종목에 대해 문의 전화가 잇따르는 등 경기회복에 대한 믿음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밖에 JP모건증권은 연말 예상 지수로 820포인트를 제시했고,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외국인이 4ㆍ4분기에 3조~4조원 규모의 매수세를 보일 경우 지수는 830~840포인트까지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 유망종목으로는 BNP파리바증권이 POSCO와 신세계ㆍSK텔레콤ㆍKTㆍ한미은행 등을 선정했다. 메릴린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우량 주식의 두드러진 오름세가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LG전자ㆍ삼성SDIㆍPOSCOㆍ현대차를 꼽았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삼성전자와 LG전자ㆍ국민은행ㆍ신한지주ㆍ현대차ㆍ신세계 등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했고, 모건스탠리증권은 삼성전자와 삼성SDIㆍPOSCOㆍLG화학 등의 주가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UBS증권의 경우 기업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으로 SK텔레콤ㆍ삼성SDIㆍ태평양ㆍ포스코ㆍ기아차ㆍ제일기획 등을 선정했다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