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Hot 이슈메이커] 채형석 애경 총괄 부회장의 승부수

"제주항공 연내 상장… 빅3 항공사로 거듭날 것"

사명 AK제주항공으로 변경… "기업공개 통해 2000억이상 조달"



"연내 상장을 마무리 짓고 '빅3' 항공사로서 입지를 확고히 해야 합니다."

제주항공을 이끄는 채형석(사진)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은 최근 매주 상장 준비 태스크포스(TF)를 소집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올해 안에 기업을 공개해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바탕으로 회사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항공사로 키워내는 게 채 부회장의 청사진이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상장을 성공시키겠다는 채 부회장의 의지가 매우 확고하다"고 설명했다.


사실 제주항공은 채 부회장의 강한 '뚝심' 덕분에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회사다. 10년 전인 지난 2005년 회사 설립 당시만 해도 그룹 안팎에서는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더 많았다. 초기 투자 부담이 커 이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설립 이듬해인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적자를 내며 그룹 내에서 '미운 오리 새끼'로 분류됐다.

관련기사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글로벌 저유가와 늘어나는 LCC 여객 수요를 등에 업고 흑자 폭이 커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30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전년 동기(30억원)와 비교해 10배가 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창립 이후 누적된 결손금액도 2·4분기 완전히 해소했다.

하지만 채 부회장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성공적인 회사 상장을 위해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던졌다. 9월 중 임시주총을 소집해 사명을 현재 '㈜제주항공'에서 '㈜AK제주항공'으로 바꿀 방침이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장 준비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제주항공의 '네임 파워'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상장의 마지막 고비는 3·4분기 실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의 1·4분기 영업익은 21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2·4분기에는 91억원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가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고 아시아나항공 역시 에어부산에 이어 두 번째 LCC 자회사인 에어서울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3·4분기가 항공업계의 전통적인 성수기인 만큼 이번에 확실한 성적을 내야 상장으로 가는 길이 더 가까워진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서일범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