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유동성 위기로 파산 문턱에 이르렀던 하이닉스반도체가 경영정상화의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2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지난해 4ㆍ4분기 매출이 1조1,000억~1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1,000억~1,100억원을 기록, 직전분기(매출 1조810억원, 영업이익 940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전환을 성공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분기 연속 흑자는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꾸준히 올라가고
▲타이완, 미국업체에 초고속 게임기용 반도체 공급 확대
▲전체 반도체 생산라인에 대한 감가상각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부채는 2002년초 6조816억원에서 최근 4조2,000억원대로 대폭 줄었으며 부채비율도 2002년초 147%에서 116%로 개선됐다.
하이닉스는 또 지난해 4분기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15.8%를 기록, 전분기보다 0.7%포인트 높아져 3위에 올랐다고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가 밝혔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말 비메모리 파운드리(수탁생산) 라인 가동률이 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면서 “올해도 LCD구동칩셋, 카메라폰용 CMOS이미지센서, 서버나 그래픽용 메모리와 모바일용 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증가해 수익성 개선이 뚜렷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이에 힘입어 오는 2월 중순에 공개 기업설명회(IR)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IR은 지난해 10월 3ㆍ4분기 영업흑자 IR에 이어 실시하는 것으로 경영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하고 있다.
메릴린치 증권은 하이닉스가 구조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해 증권사 가운데서는 3년 만에 처음 하이닉스에 대한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우동제 메릴린치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낸드 플래시메모리 비중을 늘림에 따라 하이닉스가 D램 분야에서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