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공연·게임, 가상현실과 만나면 새 콘텐츠로 변하죠"

'기어VR' 기획 담당한 강원도 삼성전자 부장

'VR 헤드셋' 쓰면 객석 아닌 무대·경기장서 직접 본 듯

3년내 '360도 영상시대' 도래… 한류 확산에도 큰 기여할 것

한 브라질 학생이 지난 5월 브라질 리오에서 열린 ''VR 서핑 교실''행사에서 기어 VR을 착용하고 세계 서핑 챔피언으로부터 서핑을 배우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공연·스포츠·영화·게임 등 기존 콘텐츠를 360도 가상현실(VR) 영상으로 보면 아주 색다르게 됩니다. 객석이 아닌 무대에서 연주자와 함께 공연을 즐기고, 관중석이 아닌 락커룸이나 경기장에서 스포츠 선수들과 호흡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최근 360도 영상이 많이 늘어나고 사람들이 즐기기 시작해 2~3년 내 사진·동영상이 아닌 360도 영상이 대세가 될 겁니다."

헤드셋 '기어VR'의 상품기획을 담당하는 강원도(사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 부장은 2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VR이 사진이나 동영상처럼 일상 속에 녹아들 날이 멀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그는 기어VR을 연구개발(R&D)하는 엔지니어와 소비자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갤럭시노트4용 기어 VR를 첫 출시했고, 지난 5월 갤럭시S6용 기어VR을 출시하는 등 모바일 VR 헤드셋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 갤럭시S6를 장착한 기어VR을 착용하면 360도 파노라믹 뷰와 96도의 넓은 시야각 때문에 마치 영상 속에 보이는 가상현실 속에 들어가 있는 착각이 든다.


강 부장은 "VR이 모든 것을 새롭게 바꿀 수 있다"며 롤러코스터를 예로 들었다. 그는 "놀이공원에 있는 롤러코스터는 처음에만 재미있지 여러 번 타면 흥미가 떨어지지만 그렇다고 매번 새로운 것으로 바꿀 수는 없다"며 "하지만 VR헤드셋을 착용하고 롤러코스터를 타면 탈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독일의 VR코스터사가 제공 중인 서비스로 VR헤드셋을 통해 롤러코스트를 타는 장소를 중세시대나 뉴욕 맨하탄·남극 등 다양한 곳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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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나 스포츠 경기도 마찬가지다. 360도 카메라를 무대 위에 놓고 관객이 VR헤드셋을 착용하면 무대 위 가수 옆에서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운동경기의 락커룸과 경기장에 360도 카메라를 설치해 중계하면 관객들은 선수와 함께 경기에 참여하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권투경기의 맨 앞자리나 공연의 가장 좋은 자리도 VR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최근 걸그룹 가수의 연습장면을 360도 카메라로 찍어 VR로 보여주는 영상이 인기를 끄는 것처럼 한류 확산도 기대된다. 강 부장은 "사람들이 가보고 싶지만 가기 힘든 곳을 360도 카메라로 찍어서 VR로 보여주는 영상이 인기"라며 "걸그룹 연습실이나 공연장에 들어가 바로 앞에서 공연을 즐기는 기분이 든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중탐험·우주탐험·유적지 관광에서 가상요리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생겨나고 있다.

VR영화관처럼 공간을 뛰어넘은 소셜네트워크 강화효과도 있다. 강 부장은 "가상현실을 통해 현실에서 만나기 힘든 스타와 나란히 앉아서 영화를 보거나 밥을 먹을 수 있다"며 "조만간 멀리 떨어진 친구나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면서 얘기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IT기술의 발전으로 스마트폰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VR 헤드셋도 좋아지고, 콘텐츠도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용자도 급증할 전망이다. 게임 등 70여개 수준인 앱도 곧 100개를 넘어설 전망이고, 오큘러스 시네마·오큘러스 360도 포토·오큘러스 360도 비디오 등 볼거리도 많다. 강 부장은 "360도에 3D 효과까지 주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5G 통신이 실현되면 17개의 카메라를 통해 VR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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