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초국가 신용평가사 만든다

무디스등 과도한 의존 탈피 위해<br>브릭스등 주요국들과 창설 추진

중국이 유럽연합 및 브릭스(BRICS)국가 등과 손잡고 개별국가를 뛰어넘는 초국가 신용평가사(super-sovereign credit rating agency)를 창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7일 차이나데일리는 최근 공정성논란을 빚고 있는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등 3대 신용평가사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탈피하기 위해 주요국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초국가 신용평가사 설립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업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초국가 신용평가회사에는 주요국의 8개 신용평가회사가 공동 투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본부는 유럽에 설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국제신용평가사인 다공(大公)의 관지앤중 최고경영자는 "앞으로 중국이 초국가 신용평가사에서 중심적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며 "향후 5년 내에 초국가 신용평가사가 국제 신용평가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를 위해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 등 브릭스국가들의 신용평가회사는 물론 한국의 나이스신용평가, 독일의 스코프그룹, 러시아의 러스레이팅과 실무접촉을 가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무디스 등 기존의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데다 자의적인 평가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오히려 금융위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중국은 오는 11월 프랑스 칸느 G20(주요 20개국) 회담에 맞춰 유럽연합 국가들과 함께 새로운 글로벌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번 초국가 신용평가사 설립은 이 같은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초국가 신용평가사가 설립되더라도 국제 시장의 신뢰를 받자면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판 밍타이 수석 연구원은 "국가신용평가의 신뢰도는 개별 국가 및 통화의 국제적 위상에 의해 결정된다"며 "미국이 주도하는 신용평가 체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152개의 신용평가회사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중 무디스, S&P,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는 전체의 95%인 44억5,000만달러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