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나 교통사고·산업재해 등으로 「십자인대」나 「반월상연골판」이 손상을 받았다면 관절경 수술이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십자인대와 반원상연골판은 무릎관절의 기능을 돕는 주요 구조물 중에 하나다. 십자인대의 경우 무릎 전후방에 십자모양으로 배열돼 있으며 관절의 안정성(STABILITY)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경골이 전후방으로 불필요하게 이동되는 것을 막고 과도한 회전을 제한하는 것도 십자인대의 몫이다.
반원상연골판은 대퇴골과 경골의 관절면 사이에 위치하며 무릎관절의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기능을 한다. 「C」자 모양으로 체중을 전달하고 연골을 보호하며 윤활기능을 한다.
국내최다 관절경수술 의료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는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02-696-5601~3)은 『반월상연골판 손상으로 무릎이나 발목에 지속적인 통증을 느껴 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관절경 수술로 만족할만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원장에 따르면 과거 반월상연골판의 손상은 쪼그려 앉아 작업하는 탄광 노동자들에 많이 발생했다. 하지만 요즘은 운동선수들에게 많이 생긴다.
가장 많이 느끼는 자각증상은 무엇보다 심한 통증.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고 무릎을 구부리면 펴지지 않으며 계단을 내려갈 때 관절의 안정성을 잃어 무기력하다.
축구나 농구·스키 등을 즐기다가 십자인대가 파열됐을 때도 관절경으로 파열된 인대를 봉합·재건하면 흉터없이 치료할 수 있다. 십자인대 파열로 치료를 받은 사람중 보행이 자유롭지 못하다면 역시 이 수술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관절경수술이란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조그만 구멍을 통해 소형 카메라가 달린 관절경을 관절강(腔)내에 삽입해 문제의 부위를 치료하는 방법. 모니터를 통해 확대된 부위를 직접 화면을 보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는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관절경 수술의 장점은 크게 3가지. 첫째, 수술부위를 칼로 째지 않기 때문에 피부에 상처가 크게 생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절개수술보다 입원·물리치료 기간이 짧아 치료비 절감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둘째, 특수촬영(MRI·CT)으로 파악되지 않은 미세한 부위의 문제까지 치료할 수 있다. 특수촬영 결과는 정상으로 나타났지만 관절경으로 직접 보면 이상증상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은데 관절경수술은 이러한 미비점을 적절하게 보완해 준다.
셋째, 회복속도가 빨라 사회생활로 복귀가 빠르다. 관절경 수술은 이같은 장점으로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무릎수술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퇴행성관절염이나 류머티스관절염의 경우 상한 연골을 없앤 후 새로운 연골을 재생시키면 무릎관절을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어 제3세대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박상영 기자 SANE@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