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경 참보험인 대상] 장애 극복한 프로설계사 "인간승리"

수차례 입사 면접후 92년 설계사 첫발<br>20~30장씩 설계서 작성후 계약 상담<br>2003년 수입보험료 11억·연소득 1억<br>3년연속 팀장상 등 후배 양성도 애써

“입사 3년째 되던 해 5월, 유치원에 갔다 온 광민이가 갑자기 아프다고 울며, 자꾸 토하기에 CT촬영을 했더니 머리에 피가 고여 뇌수술을 받아야 한다는…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검사결과를 받아 들고 모든 게 내 잘못인 것 같고, 어린 아들에게 죄스러운 마음이 들어 어찌나 울었던지…. 당신이 나를 많이 원망하리라 생각했는데. ‘모든 게 하나님의 뜻이야. 괜찮을 거야’ 라며 오히려 나를 위로해준 당신, 정말 고마웠어요…. 17년을 살며 생일, 결혼기념일에 카드와 선물을 한번도 빼놓지 않았던 당신의 모습은 내게 늘 자랑거리였어요. 장애를 가진 나를 누구보다도 아끼고 사랑해 준 당신, 어느 자리에서도 나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던 당신, 진심으로 고마워요.” 지난 4월 대한생명이 우수 설계사를 초청해 연 ‘퀸즈 데이’행사에서 오순옥(48ㆍ성남지점 모란 FP지점) 팀장이 남편에게 쓴 편지의 일부다. 제3회 서경 참보험인 대상(영업부문) 수상자인 오 팀장은 이제 대한생명의 대표 설계사가 됐지만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남다른 역경을 극복하기위해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다. ◇장애를 극복하고 프로 설계사로=오 팀장은 척추측만증(꼽추)이 있는 장애인.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때부터 그녀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 때문에 시련을 겪어야 했다. 서류전형을 통과했더라도 면접시험에서 그녀의 외모를 본 면접관들이 번번히 입사를 거절했기 때문. 이렇게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것조차 쉽지 않았지만, 오 팀장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가 선택한 길은 보험설계사. 집안의 반대가 심했지만 당당한 사회인으로 인정 받을 수 있고, 보험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92년부터 대한생명 설계사로 보험영업을 시작했다. 설계사 일도 쉽지 만은 않았다. 오 팀장은 “처음 고객을 만나러 간 곳에서 장애인이란 이유로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하고, 측은한 눈빛으로 쳐다보던 사람들로 인해 모멸감을 느낀 적도 많았다”며 “무엇보다 보험설계사가 아닌 장애인으로만 취급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길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했던 오 팀장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거절 당하더라도 두 번, 세 번 방문하고, 자신들에게 꼭 필요한 보험상품을 제시하는 그녀의 모습에 점차 고객들 반응도 달라졌다. 이제 그녀는 당당한 프로 세일즈우먼으로 인정받고 있다. 2003년 수입보험료(연간매출) 11억여원, 연소득 1억3,000만원을 거둬들여 대한생명 억대 연봉 설계사들의 모임인 ‘에이스 클럽’에 당당하게 입회했다. ◇고객에게 받은 사랑, 다시 고객에게=‘고객을 통해 소득을 올리고 있으니 고객을 위해 베풀어야 한다’는 철칙을 가지고 있는 오 팀장은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녀 스스로가 신체적인 불편함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방문 활동을 하다가 몸이 불편한 노인이 길을 걸어가고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목적지까지 차로 모셔다 드리는 것은 이미 그녀에게 일상 생활이다. 특히 오 팀장은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청해운’이라는 장애인 복지관에 매월 일정액을 4년째 후원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두 번씩 복지관을 찾아 노인들에게 식사대접을 하고, 경기도 성남시 상적동 일대의 독거 노인들의 집을 수시로 방문해 청소와 빨래를 해주는 등 몸소 봉사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헌신적 고객관리로 감동 서비스 실현=오 팀장은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계약 한건한건 마다 가입설계서를 20~30장씩 만들어 상담할 정도로 최선을 다한다. 모든 고객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언제나 고객의 경조사나 기념일을 일일이 챙기고, 수시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항상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영업을 펼치고 있다. 사고를 당하거나 만기가 되어 보험금을 신청해야 하는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고객이 원한다면 오 팀장이 직접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접수를 대행함으로써 고객이 편리하게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언젠가 암보험을 가입한 한 고객이 가정형편이 어려워졌다며 보험을 해약하려 하자 보험료 납부를 지원해줘 보험계약을 유지시킨 적이 있었는데 그 고객이 지난 2002년 암판정을 받아 6~7차례에 걸친 수술을 받게 됐다. 수천만원에 달했던 수술자금을 보험금으로 지급 받아 가계 부담을 덜 수 있었던 것이다. ◇후배양성에도 탁월한 능력 발휘=팀장으로 활동하는 그녀는 후배설계사 양성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3년 연속 대한생명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팀장상을 받을 정도로 회사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영업활동 점검, 신상품 교육 및 자격증 취득 공부 등 팀원 관리에 뛰어나 팀원만도 17명에 이르고 있고, 팀의 영업실적도 다른 팀의 2배를 넘어섰다. 올 한해 그녀가 양성한 신인설계사만 30여명. 영업실적 뿐만 아니라 리더로서도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오 팀장은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다. 이미 그녀는 전문적인 재무컨설팅을 위해 ‘변액보험 판매관리사’자격증,‘FP 라이센스’를 취득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공인 재무설계사(AFPK:Associate Financial Planner Korea)’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남들보다 뛰어난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25만 보험모집인의 모범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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