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일 치러진 결선투표 개표가 75% 진행 중인 현재 요하니스 후보가 54.8%를 얻어 폰타 총리(득표율 45.2%)를 10% 가까이 앞서며 당선이 사실상 확실시된다. 요하니스 후보는 지지자들 앞에서 "우리가 승리했다"고 선언했으며 폰타 후보도 "국민의 선택은 언제나 옳다"며 대선 결선투표 패배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독일계인 요하니스 후보의 승리는 현지에서도 예상 밖의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3일의 1차 투표에서 폰타 후보는 득표율 40%로 1위를 기록해 요하니스 후보를 10%포인트 차로 제쳤다. 당시 요하니스 후보 측의 이의제기로 결선투표가 추진됐지만 이후 여론조사에서도 폰타 후보는 줄곧 우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이달 들어 폰타 후보의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지면서 전세가 역전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루마니아 정부가 의도적으로 국외투표소를 적게 설치해 수천명에 달하는 재외국민들의 표를 행사하지 못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유권자들의 분노가 들끓은 것이다.
이번 선거 결과로 대권을 놓고 다투던 요하니스 후보와 폰타 후보는 각각 대통령과 총리를 맡아 루마니아 정부를 이끌게 됐다. 폰타 후보는 16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총리직을) 그만둘 이유가 없다"며 잔여 임기를 수행하겠다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루마니아 정국은 다음 총선거가 치러지는 오는 2016년까지 극심한 대립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요하니스 후보는 대선공약에 사법적 독립권 보장, 부패청산, 외국인 투자 활성화 등 강력한 개혁정책을 내걸고 지금까지 여당이자 의회 다수당이었던 사회민주당을 정면 겨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