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통준위 고위 관계자 “남북 간접대화도 방법”

-정상회담 앞서 사전에 서로 의견 타진할 필요…정부의 물밑접촉 없다는 입장과 반대

통일준비위원회 고위 관계자가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사전 조율작업의 일환으로 ‘간접대화’의 필요성을 언급해 주목된다.


지난달 말 북한에 대화 제의를 한 주체인 통준위의 고위 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은 “(남북회담 관련) 물밑접촉 및 막후접촉을 추진하거나 검토한 바 없다”는 정부 입장과는 반대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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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장관급 회담 등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사전에 타진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간접대화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것도 서로의 의향을 타진하는 방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을 하려면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 많아서 공식 접촉에서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면서 “그런 조건들이 성숙돼야 정상회담이 결실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간접대화의 성공적인 사례로 지난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를 소개했다. 당시 미국과 소련이 핵전쟁 직전까지 갔지만 마지막 순간에 충돌을 피했는데, 당시 로버트 케네디 미국 법무장관과 아나톨리 도브리닌 미국 주재 소련대사는 존 스캘리라는 기자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미사일 철수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남북 정상회담을 먼저 한 후 하향식으로 실무 회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일부의 의견에 대해 “그동안 남북간에 너무 오랜기간 대화가 없었고 북한도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온 만큼 서로의 의중을 좀 더 알 필요가 있다”면서 “처음부터 하향식(톱-다운) 대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과도하게 기대를 걸거나 처음부터 정상들끼리 만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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