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울주군에서 전염병이면서 생식기 질환인 브루셀라병에 걸린 소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으나 원인을 밝히지 못한채 확산 우려만커지고 있다.
22일 울주군에 따르면 5월 말 두서면 인보리의 한 농가에서 젖소 1마리가 발병한데 이어 이달 초 언양읍 다개리 농가에서 39마리, 이날 같은 다개리 농가에서 59마리(이중 14마리는 의심)가 발병했다.
울주군을 비롯한 울산지역에서는 지난해까지 10년간 브루셀라병에 걸린 소가 없었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 가축위생시험소 등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아직 감염경로나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브루셀라병에 걸린 소를 사육한 농장이 대부분 외지에서 중간상인등을 통해 소를 구입한 점으로 미뤄 감염된 소를 구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올들어 전국적으로 이 병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브루셀라 검진증명서'를 첨부해야 하는 가축시장을 통해 정상 거래하지 않고 외지에서 문전거래로 구입할 경우 이미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축산농가 자체에서 발병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여러 마리의 소를 인공수정할 때 비닐장갑 등의 위생상태를 불결하게 하거나 소가 새끼를 낳을 때 태반을 제때 처리하지 않을 경우 브루셀라 균이 집중적으로 번지면서 생식기에 감염될 수 있다.
현재로선 두 가지 감염경로가 모두 가능성이 있는데다 보건당국으로서는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백신 예방접종도 하지 못해 발병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다 브루셀라병이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언양읍과 두동.두서면의 먹거리로 전국에 이름난 '봉계한우불고기'나 '언양불고기'의 명성이 크게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울주군 관계자는 "외지에서 들여온 소 때문에 발병한 것으로 보이지만 자체 발병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며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경로를 밝혀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서진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