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동차株, 한미FTA 타결 앞두고 훨훨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 국면으로 들어가면서 자동차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한ㆍ미FTA협상에서 우리나라가 미국의 요구를 수용한다 하더라도 미국산 자동차의 수입 물량이 늘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한국산 자동차는 미국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전날보다 4.2% (7,500원) 오른 1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쳐 나흘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2.88%와 4.2% 올라 강세 행진에 동참했다. 자동차 부품주 역시 강한 흐름을 보였다. 실제로 한라공조, 동양기전, 평화정공, S&T대우 등 부품주들은 1~3%의 오름세를 보이며 완성차를 따라가는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한ㆍ미 FTA 협상이 타결될 경우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반면, 대미 수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자동차 관련주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비록 우리나라가 미국산 차량에 대한 안전과 환경기준 완화, 미국 부품 사용차량의 관세 환급 등을 내준다고 하더라도 한국산 자동차에 큰 영향이 없고 오히려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 시장 점유율이 감소추세이기 때문에 8%의 수입관세 폐지로 인한 수입물량 확대 효과는 크지 않고 안전 및 환경기준 완화도 한국 소비자에게 크게 어필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한국 완성차에 대한 2.5%의 관세 철폐로 인해 미국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 커 보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선행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산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환경기준 완화가 경쟁력으로 작용하기 힘들고, 미국산 일본차의 수입 가능성도 현실적으로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대ㆍ기아차가 미국 픽업트럭 시장에 진입할 경우 한국차의 미국시장 점유율 상승이라는 중장기적 성장 잠재력을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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