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라크 “자살공격 이제 시작일뿐”

이라크군의 자살공격이 미ㆍ영 연합군의 최대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오전 중부 나자프의 미군 검문소에서 한 택시운전사가 도움을 요청하듯 손을 흔들었고 미군 병사들이 접근하는 순간 택시가 폭발했다. 운전사와 미군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민간인 복장의 택시운전사는 알리 자파 알 노아마니라는 이라크군 장교로 밝혀졌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즉시 그에게 훈장 2개와 함께 대령 특진을 추서했다. 타하 야신 라마단 부통령은 “그는 여러 자녀를 둔 가장으로 상부의 명령을 받고 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나섰다”며 `순교`를 찬양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우리 땅에서 적의 공격에 맞서기 위해 어떤 수단이라도 사용할 권리가 있다”며 “자살 공격은 통상적인 전술의 일환으로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곧 더 기쁜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해 자살공격이 계속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라크가 최첨단 무기로 무장한 연합군에 대항하기 위해서 자살공격과 같은 극단적인 전술을 펼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견됐었다. 이라크 국영 방송은 이날 이러한 자살공격에 참여하기 위해 아랍국 출신 자원자 4,000여 명이 이미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아랍 언론들은 오래 전부터 후세인 정권이 자살공격에 나설 아랍 자원자들을 모아 훈련캠프를 운영해왔다고 보도했다.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개전 직전 TV 회견에서 “지난 몇 달간 수만 명이 미군에 맞서 순교하겠다고 자원해왔다”고 밝혔다. 지난 주에도 이라크군은 남부에서 연합군에 대한 자살 탱크 공격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고, 바스라항에서는 폭탄을 실은 이라크군 고속정이 발견돼 영국군을 긴장시켰다. 연합군측은 자살공격 때문에 작전수행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주요 지점에 대한 검문을 강화하는 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살공격에 의한 미군 희생은 뿌리가 깊다. 1983년 레바논에 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된 해병대원 241명이 폭탄을 가득 싣고 돌진한 트럭에 희생됐다. 1996년 사우디 아라비아의 코바르 타워스 미군기지에서도 폭탄트럭의 자살공격으로 미군 19명이 사망했다. 이왕구기자 <미주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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