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이 “위안화 환율 유연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보시라이(博熙來) 상무부장은 대(對)중국 보복관세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의회를 ‘무역패권주의’라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12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인민은행ㆍ상무부 공동 기자회견’에서 저우 행장은 “중국은 위안화 환율을 적응 가능하고 균형된 수준으로 안정시키기 위해 관리변동환율제도를 추가로 개선할 것이며 위안화 환율 유연성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환시장 개혁을 위해 장외시장에서 위안화 파생상품을 도입하고 중국 외환중개 시스템을 통해 위안화 선물상품을 도입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연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저우 행장은 최근 증시 불안정과 관련한 질문에 “거시경제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기존의 정책 추세를 전환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금리 문제에 대해서는 “금리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반응할 수 있도록 올해는 물론 앞으로도 금리개혁을 적극적이고 신중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 부장은 이날 회견에서 미국 의회의 27.5% 보복관세 법안 추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27.5%라는 말을 듣는 순간 상당히 화가 났다”면서 “이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칙에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무역보호주의이자 무역패권주의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또 “지난해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해외로 수출한 금액은 1,100억달러를 기록, 전체 무역흑자액 1,775억달러 중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며 “여기에다 미국 서비스 무역 흑자 등을 고려하면 실제 중국과 미국간 무역관계는 균형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