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5일 오후 3시 27억 순매도 → 6시5분 123억 순매수… 외국인 매매동향 바뀐 이유는

막판 대규모 장외매수 유입

“어, 분명 순매도였는데…”

잠들 때 분명 파란 옷을 입고 있었는데, 깨어나 보니 옷 색깔이 빨간색이다. 동화 속 마법 이야기도, 술기운에 잘려버린 필름 이야기도 아니다. 지난 25일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매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외국인은 지난 25일 장 마감 시간인 오후 3시, 2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장 마감 후 오후 6시 4분까지도 파란색(매도)이던 외국인의 옷은 6시 5분을 몇 초 남겨둔 시점, 갑자기 빨간색(매수)으로 변해버렸다. 1분 사이 장외 거래로 150억원의 순매수금액이 유입되면서 순식간에 외국인 매매가 123억원 순매수로 마감된 것이다. 이로써 외국인은 지난 25일까지 4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투자주체별 매매 규모를 집계하는 코스콤은 오후 6시 5분까지 들어온 거래내역을 당일 대외 공표 수치로 발표하고, 나머지는 다음날 수치에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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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외국인이 27억원 순매도로 매도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장외거래 물량이 들어오면서 쉽게 매매 신호가 바뀌었던 것으로 보인다.

막판 유입된 150억원은 특정 주체의 블록딜 물량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소 10개 이상 주체를 통해 여러 종목에 분산돼 들어온 자금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장외거래로 특정 수급주체의 매수ㆍ매도가 뒤바뀌거나 매수ㆍ매도 규모가 배 이상 뛴 사례는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는 게 금감원 측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외환은행이 장외거래에서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블록딜로 팔아 치우면서 이날 장 마감 직후 3,500억원이던 기관의 총 매도금액은 7,178억원으로 2배 뛰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수급주체의 매매 추세에 더 관심을 갖기 때문에 장외 거래에 따른 일시적인 매매방향이나 규모 변동이 큰 의미를 갖진 않는다”며 “최근 외국인 수급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져있던 시점이라 이번 사례가 주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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