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즐거운 일터 만들자] 효성-"작은 것부터 자발적으로"

여사원회 출근시간 음악방송ㆍ인사하기 운동 벌여<br>화장실에 비데 설치하고 10원짜리 자판기 운영

서울 마포에 있는 효성그룹 본사에는 매일 아침 직원들의 출근시간에 맞춰 잔잔하면서도 경쾌한 음악이 흐른다. 아침에 기분좋게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여사원회인 ‘효우리’가 정성을 쏟아 선곡한 곡을 내보내고 있는 것. 즐거운 일터를 만들기 위해 효우리 멤버들이 돌아가면서 자발적으로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효성그룹의 즐거운 일터 만들기 철학인 ▦작은 것부터 세심하게 ▦함께 자발적으로 참여하기와 맥이 통한다. 쉽게 할 수 있어야 하고 기꺼이 참여하면 자연스럽게 ‘즐거운 일터’가 만들어진다는 효성만의 일터문화다. 효우리는 지난해에는 ‘먼저 인사하기’ 캠페인을 벌여 각 사업부문 및 단위로 쪼개져 서먹서먹하던 임직원들 사이를 친근하고 밝은 분위기로 바꾸어 놓기도 했다. 이런 일들은 위에서 강요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직원들 스스로 움직일 때만 가능하다. 효성은 먼저 인사하기라는 간단한 캠페인을 통해 각각의 조직이 친숙해지면 업무 협조가 원활해 졌다. 그룹홍보실 관계자는 “작은 것에서 시작된 변화가 ‘조직융합’이란 뜻하지 않은 큰 선물을 가져다 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은 즐거운 일터를 만들기 위해 쾌적한 근무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정보통신 계열사인 노틸러스효성은 지난해부터 화장실에 비데를 설치하는 한편, 휴게실에 10원짜리 커피 자동판매기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10원짜리 하나로 커피를 뽑아 마실 수 있는 곳은 우리 회사 뿐이라는 생각을 하면 은근히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 임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하반기 중에 사무실에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건강해야 즐겁고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효성의 ‘펀(Fun) 경영’은 임직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직원가족도 빼놓지 않는다. 효성은 가족들도 조직의 한 구성원이라는 인식 아래 지난 2002년부터 사보를 모든 임직원의 가정으로 발송, 회사의 소식을 알려주고 있다. 특히 사보이벤트 등을 통해 가족이 회사를 방문,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고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노틸러스효성은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정시에 퇴근, 회식이나 야근 대신 가족들과 저녁시간을 보내도록 권장하고 있다. 최병인 사장은 이 제도가 정착되도록 수요일 저녁이면 직접 사무실을 돌며 퇴근을 독려하기도 했다. 직원들의 실력 향상에 대한 욕구를 채워주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교육을 통해 회사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단순한 발상이 아닌 바쁜 회사생활 속에서도 ‘배움에 대한 갈증’이 임직원의 최대 고민 사항임이 조사를 통해 확인됐기 때문이다. 효성은 임직원들이 일하면서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도록 연간 교육 의무이수시간제(60시간)를 운영하고 있으며 회계, 영업, 품질, 기획 등 부서별 전문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4시간동안 영어회화, 토익, 중국어 등 6개 외국어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수강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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