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가장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특히 주요 경기지표가 서로 엇갈린 방향을 나타내고 있어 경기의 향배를 둘러싼 혼란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기전망에 대한 혼란은 3일(현지시간) 10월 실업률 개선과 증시 하락으로 극명하게 대변됐다. 10월 실업률은 4.4%로 5년반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10월 중순 이후 1만2,000선을 지켜 왔던 다우지수는 이날 1만1,000선으로 떨어졌다. 고용지수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한 것이다. 이러한 혼란은 이번 주 발표될 소비자신뢰지수(8일)와 수입물가지수(9일) 등에서 명확한 방향성이 잡히지 않을 경우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국제유가도 지난 주말 2%가 넘게 상승,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중국 역시 세계경제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3일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과열경기를 식히기 위해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9%로 0.5%포인트 인상했다. 벌써 올들어 세번째이다. 이로써 중국의 지준율은 반년도 채 안돼 1.5%포인트나 인상됐다. 문제는 지준율 인상만으로 여전히 투자과열을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는 점. 시장에서는 벌써 중국이 금리인상이라는 카드를 다시 한번 꺼내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 하반기 이후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 곡물가격은 당분간 안정세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원자재에 집중했던 글로벌 투기자금이 곡물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고 곡물업자들도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판매를 기피하고 있다. 이에따라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실제 옥수수 가격은 2일(현지시간) 시카고 상업거래소(CBOT)에서 10년래 최고수준까지 올라갔다. 주스 가격도 온스당 1.9990달러를 기록, 90년대 이후 가장 높은 가격으로 치솟았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은 그 중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지역이다. EU는 3일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한 법안을 조만간 마련하겠다고 선언, 세계 차 업계를 긴장시켰다. 이외에도 오는 7일에는 미국의 중간선거와 세계무역기구(WTO) 베트남 가입 승인이 이루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