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지시」후 은행권의 환가요율은 어떻게 변했을까. 지난 21일로 일단락된 은행권의 환가요율 인하상황을 점검한 결과 환가요율에서도 후발우량은행의 금리수준이 선발은행들에 비해 현저히 낮아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우량은행들이 높은 신용등급에 따른 저렴한 외화조달 비용으로 금리인하폭을 크게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23일 은행권의 환가요율 변경상황을 조사한 결과 7일이내의 단기에서는 한미은행이, 90일을 초과하는 장기에서는 신한은행이 가장 낮은 요율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은행을 끝으로 일단락된 은행권의 환가요율 인하바람 과정에서는 또 한미은행이 단기에서 가장 높은 인하폭(7일이내 0.90%포인트)을 기록했다. 이밖에 주택·하나 등 우량은행으로 꼽혔던 은행들의 환가요율 인하폭도 선발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외환수수료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외환·조흥은행 등은 후발은행에 비해 최고 0.40%포인트 이상 높아, 이번 요율인하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반감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후발은행의 국제담당 관계자는 『후발은행들이 낮은조달금리를 내세워 시장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은 금리차별화 현상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