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EMLSI를 보는 두 애널리스트의 시각

모바일 메모리업체 EMLSI[080220]가 예상보다 부진한 3.4분기 실적을 내놨다. EMLSI는 3.4분기 매출액이 225억원, 영업이익이 4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1일발표했다. 전분기에 비해선 매출액은 59.9%, 영업이익은 842.8% 급증한 실적이지만 작년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3% 증가에 그치고 영업이익은 17.7% 감소한 수치다. 당초 250억원 이상 나올 것으로 전망됐던 매출액이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이날EMLSI 주가는 오전 11시29분 현재 1.33% 떨어진 1만4천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억원 가량의 매출이 4.4분기로 미뤄졌기 때문인데 제품은 이미 출고됐으나 실제 매출로는 인식이 안된 것일 뿐이라는 게 대우증권 김운호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그러나 3.4분기 실적의 예상치 충족 여부를 차치하고 EMLSI의 향후 실적을 전망하는 증시분석가들의 시각에 뚜렷한 차이가 나고 있다. 이는 EMLSI 실적의 주요 변수인 노키아에 대한 공급의 안정성과 관련한 것이다. 현재 노키아의 PSRAM(멀티플렉스) 공급 라이선스를 확보한 업체는 EMLSI, 삼성전자, 사이프레스(Cypress),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이며 현재 EMLSI와 삼성전자가2세대(0.13㎛) 제품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최근 퀄리파잉 테스트에서 사이프레스는 통과하지 못했다"며"따라서 납품 가능시기가 내년 상반기로 지연됐다"고 말했다. 그는 "노키아의 내년 PSRAM에 대한 수요는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EMLSI의 점유율도 올해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또 현재 주로 공급하던 주요 납품업체가 내년에는 공급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 이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현대증권 김장열 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 기존 1세대 제품을 공급하는 사이프레스에 대해 노키아가 일정한 규모의 구매량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2세대제품으로의 수요 이전 속도가 예상만큼 빠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사이프레스 등 경쟁사가 2세대 제품 공급을 개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MLSI가 노키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고 최근 개발한 16M PSRAM 일반형 제품과 CIS에 대해 김운호 애널리스트는 "내년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한 데 비해김장열 애널리스트는 "신제품이 얼마나 빨리 매출에 기여하느냐 하는 점이 관건"이라고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두 애널리스트는 4.4분기 실적에 대해 대우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매출액 335억원에 영업이익 63억원을, 현대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매출액 300억∼400억원에 영업이익 45억∼60억원을 각각 전망치로 제시했다. 이날 대우증권은 EMLSI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고, 현대증권은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췄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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