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협상대표단은 이날 6일간의 협상을 마무리짓고 중국의 WTO 가입에 전격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 이날 오후 샬린 바셰프스키 무역대표 등 미국측 협상단과 만나 합의내용에 대한 설명을 들은 데 이어 양측 대표단은 공동합의안을 발표했다. 양측은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협상일정을 연기해가며 6일 동안 마라톤회의를 개최, 막판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번 미·중 협상이 타결됨으로써 중국은 13년 만에 WTO 공식회원국으로 국제경제무대에 나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미국은 중국시장 개방을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WTO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유럽연합(EU)·캐나다 등 주요국가와의 협상이 남아 있지만 최대걸림돌이었던 미국과의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가입이 확정적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오는 30일 미 시애틀에서 열리는 WTO 각료회의에 공식회원국으로 참가, 뉴라운드협상에 참여해 중국측의 입장을 적극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WTO 가입이 확정될 경우 단기적으로 대(對)중국 수출 및 투자가 늘어나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중국이 WTO에 가입할 경우 교역량 증가와 함께 연간 10억~17억달러의 무역수지 개선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농산물과 의류의 경우에는 중국산의 수입이 급증, 산업피해가 예상되며 경공업 제품들은 미국시장 등 해외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측이 15일 협상에서 통신 및 보험시장 개방시기를 양보하고 미국측이 통신서비스 시장에서 자국 통신업체 지분의 51%까지 개방해야 한다는 입장을 철회하면서 막판 타결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측의 쟁점사항이었던 섬유쿼터 문제와 관련, 양측 모두 한발짝씩 양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