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카드, 1兆5,000억 신규출자 전환 채권단에 요구

채권단 "3兆5,000억외엔 신규지원 안돼"<br>새 정상화案 요구…내주께 승인여부 결정

LG카드가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이 합의한 기존 출자전환 총액 3조5,000억원 외에 1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 출자전환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LG카드는 최근 위탁경영을 맡고 있는 산업은행에 경영정상화 계획안을 제출하면서 연말까지 1조~1조5,000억원 규모의 채권단 신규 출자전환을 요청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LG카드의 이 같은 요구에 반대의사를 밝히고 정상화방안을 새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LG카드가 최근 경영정상화를 위해 연말까지 채권단이 1조~1조5,000억원의 신규 출자를 해줄 것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채권단은 이미 합의한 3조5,000억원(1조원은 이미 출자전환)에 달하는 출자전환 이외의 신규 지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합의에 따라 앞으로 남은 2조5,000억원 규모의 채권단 출자전환 이외의 신규 출자지원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LG카드측에 신규 자금지원 부분을 뺀 새로운 정상화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LG카드가 채권단의 반발을 예상하고도 1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 출자전환을 요청한 것은 연말까지 자본잠식률을 50% 미만으로 낮추지 못하면 상장폐지되기 때문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채권단이 연말까지 2조5,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마무리하더라도 LG카드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며 “채권단이 신규로 1조5,000억원을 출자전환하지 않으면 자본잠식률 기준을 맞추지 못해 상장폐지된다”고 설명했다. LG카드는 산업은행에 제출한 정상화안을 통해 올 4ㆍ4분기에 LG투자증권의 매각차익금(3,500억원 예상) 등을 포함해 4,000억원의 흑자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LG카드는 6,000여명의 직원 가운데 채권추심을 전담하는 계약직 2,000여명에 대해 단계적으로 인원을 감축하기로 채권단에 약속했다. 한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LG카드가 새 정상화방안을 제출하는 대로 전체회의를 소집하고 이르면 다음주께 정상화방안을 최종 승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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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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