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우 배두나(사진)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오는 31일 중국 개봉을 앞두고 전체 상영 시간의 4분의 1가량이 잘려 나가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중국 국가광전총국(光電總局)은 검열을 통해 172분짜리 이 영화에서 무려 40분의 분량을 잘라났다. 이로 인해 줄거리를 이해하기 조차 힘들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워쇼스키 남매가 감독한 이 영화에는 한국 배우 배두나 뿐만 아니라 중국 여배우 저우쉰이 출연해 중국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중국 운남신식보는 이에 대해 “영화에서 삭제된 부분은 키스 장면과 사창가 모습 등”이라면서 “삭제로 인해 오히려 영화가 간결해지고 이해하기가 쉬워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뉴욕에 있는 미ㆍ중과기문화교류협회 셰자예 회장은 운남신식보 보도에 대해 “영화를 포함해 모든 예술작품은 완결성과 예술성, 사상성이 중요하다”면서 “원작자와 상의 없이 내용을 멋대로 뜯어고치는 것을 두고 간결해 졌다고 표현하는 것은 황당하다”고 논평했다.
영화 관계자들도 “5백년의 시공간을 초월해 여섯개의 스토리로 구성된 이 블록버스터는 스토리 전반에 반항 정신과 자유사상이 일관되고 흐르고 있다”며 “검열 당국의 눈에 벗어 났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