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수요 크게 느는데 잇단 '공급악재'

■국제유가 왜 치솟나

수요 크게 느는데 잇단 '공급악재' ■국제유가 왜 치솟나 이라크의 석유생산 차질과 러시아 유코스 사태, 베네수엘라 정정불안 등 공급측면에서 악재가 이어지면서 국제유가의 급등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불안한 수급상태가 유지되는 가운데 추가생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제유가가 올해 배럴당 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9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45달러에 육박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고 영국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도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가 41.56달러로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국제유가 급등세는 이라크 남부지역에서 저항세력의 석유시설 공격 위협으로 석유생산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촉발됐다. 특히 이라크 원유수출의 90%에 해당하는 하루 180만배럴의 원유가 남부 바스라 지역 한 곳을 통해 수출되고 있어 저항세력의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또 러시아 정부가 유코스 원유생산의 60% 가량을 담당하는 핵심 자회사인 유간스크네프테가즈의 주식에 대한 동결조치를 강행하는 등 악화일로로 치닫는 유코스 사태도 국제유가를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유코스 사태의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전 유코스 회장간의 정치적 갈등이 사태의 본질이라는 점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이밖에 오는 15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소환투표가 예정된 베네수엘라의 정정불안도 새로운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5위의 석유수출국이자 중남미 유일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다. 실제로 최근 차베스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위기에 빠져들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60달러, 심지어 100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전문가들은 현재 다각도로 꼬인 국제원유 수급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경우 국제유가가 올해 안에 배럴당 5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라크와 유코스 사태는 수급불안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는 사안일 뿐이고 기본적으로 원유공급이 수요를 못 따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유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투기적 매수세의 가세로 향후 유가가 크게 출렁거릴 가능성은 있지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으면 수요위축과 생산증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배럴당 50달러 이상의 고유가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용 기자 jylee@sed.co.kr 입력시간 : 2004-08-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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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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