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로화약세] 국내 수출기업 부정적 효과 우려

유럽의 중소기업들이 유로화 약세 여파로 상품 공급선을 한국 등 역외국가에서 유럽지역으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여 국내 기업의 대유럽 수출에 악영향이 우려된다.2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유럽지역 현지무역관을 통해 「유로화에 대한 유럽 기업들의 움직임」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의 중소기업들이 수입가격 인하를 요청하거나 상품공급선을 역내기업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섬유, 타이어, 기타 잡제품 등을 역외국가에서 수입하고 있는 기업들은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한국 등과의 거래를 중단, 유로화 결제국으로 수입선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미달러화를 기준으로 한 유로화 가치가 지난 1월 도입이후 불과 6개월 사이에 12%가량 평가절하되면서 막대한 환차손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KOTRA 관계자는 『중소바이어들을 중심으로 환차손을 보전하기 위해 수입가격 인하를 요청하고 있다』며 『일부 기업들은 수입물량을 줄이거나 아예 상품 공급선을 유럽지역 국가로 변경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유로화 약세에 따른 이같은 변화는 상품별, 업종별로 나타나기보다 국가별로 나타나는 양상』이라며 『자국 통화가 비교적 안정적인 독일, 벨기에 기업들의 경우 유로화 약세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무역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유로화 약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환차손을 우려한 유럽지역 바이어들이 수입선을 유로화 결제지역으로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기업들의 경우 유로화 결제에 다소 미온적인 대응을 하고 있어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으면 유럽시장 공략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에서 다국적 기업 등 대기업들은 장기적인 유로화 전환 프로그램에 맞춰 움직이고 있어 유로화 환율동향에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형기 기자 K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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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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