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뤘던 진료받자" 환자몰려 북새통

"미뤘던 진료받자" 환자몰려 북새통■정상되찾은 병원 의사들이 폐업을 끝내고 환자들 곁으로 돌아온 26일 전국의 대학·종합 병원, 동네 의원 등엔 그동안 폐업으로 진료를 받지 못했던 환자들이 대거 몰리며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전국의 병원들은 예약환자 명부를 정리하고 미뤘던 수술일정을 다시 짜는 등 환자를 맞기 위한 채비로 아침부터 매우 분주한 모습이었으며 환자들도 다시 곁으로 돌아온 의사들을 웃음으로 맞이했다. 그러나 환자들은 『이제 정상 진료를 받게 됐다』고 기뻐하면서도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의사들의 집단 휴·폐업은 더 이상 재발돼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폐업으로 그동안 국민들의 눈총을 받으며 발을 뻗고 잠을 잘 수 없었던 의사들도 『환자 곁으로 돌아오니 마음이 편하다』며 『역시 의사가 있어야 할 곳은 진료실』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교수들과 전임의·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복귀해 응급실과 중환자실·입원실 등에서 정상적인 진료를 벌이는 등 폐업 이전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았다. 또 서울대병원 전공의 600여명은 파업에 대한 사과의 뜻으로 이날 오전9시부터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내에 마련된 헌혈차 2대에 줄지어 들어가 헌혈을 했다. 서울대병원 이평복(34) 전공의협의회장은 『다시 병원에 복귀하면서 그동안 환자분들에게 죄송한 마음과 앞으로 좀 더 나은 의료서비스로 봉사하겠다는 다짐을 전달하고 싶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연세대 부속 신촌 세브란스병원 외래진료실 주변에도 이른 아침부터 100여명의 환자들이 접수를 하기 위해 모여 들었고 각 입원실마다 전공의들이 진료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응급실에서는 15명의 전공의들과 11명의 간호사들이 30여명의 환자들을 돌봤 고 입원실에서는 전공의들이 오랜만에 교수와 함께 오전 회진에 참가했다. 고려대 안암병원도 2층 예약접수 창구와 입원접수처 등에 70여명의 환자와 보호자들이 몰려서 붐볐으며 외래약국에도 60여명의 환자들이 약을 타기 위해 기다렸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중앙병원도 전문의·전임의·전공의 모두가 출근해 정상진료에 들어 갔으며 환자 수도 폐업 이전의 수준을 회복했다. 또 서울시내 동네 병·의원들도 이날 잇따라 문을 열어 환자들을 맞았으며 용산구 중림동 소화아동병원에는 어린이 환자가 대거 찾아와 큰 혼잡을 이뤘다. 반면 폐업기간 중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했던 국립의료원·시립보라매병원·국립경찰병원 등 국·공립 병원과 각 보건소에는 이날 병원 정상화가 됨에 따라 환자 수가 급격히 줄어 대조를 보였다. 최석영기자SYCHOI@SED.CO.KR 입력시간 2000/06/26 17:5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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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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