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펀드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편법으로 계열 증권사를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영주 열린우리당 의원은 16일 공정위 국감에서 “미래에셋투신운용 등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계열 증권사에 높은 수수료율을 책정하거나 회전율을 높이는 방법을 통해 부당 내부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일부 자산운용사는 계열 증권사에 거래 수수료를 많게는 50% 이상 높게 책정,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계열 증권사 창구를 통한 주식매매 회전율도 비계열사에 비해 5배 이상 높았는데 이는 계열증권사의 수수료 수입을 올려주기 위한 매매가 빈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김 의원 측 설명이다. 실제로 ‘미래에셋3억만들기 솔로몬주식투자신탁1호’펀드(미래에셋투신운용)의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거래수수료율은 0.15%이며, 미래에셋증권을 통한 매매의 평균 회전율은 2ㆍ4분기 기준 6.60%에 달한다. 이 같은 비율은 거래하고 있는 비계열 증권사에 비해 수수료율은 50%, 회전율은 4배가량 높은 것이다. 미래에셋투신은 이에 비해 삼성ㆍ대신증권과 각각 수수료율 0.10%의 계약을 맺고 있다. 이들을 통한 매매회전율은 0.10~1.56%에 그쳤다. 이 같은 운용을 통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2ㆍ4분기에만 4억2,400만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린 반면 삼성증권이나 대신증권은 각각 6,000만원, 5,600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데 그쳤다. 김 의원 측은 “미래에셋 계열 자산운용사들이 미래에셋증권에 상당한 거래수수료를 부당 지원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계열증권사에 수수료가 많이 나가는 만큼 투자자들의 수익도 줄어드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권 위원장은 “국감지적을 토대로 펀드운용수수료 등의 부당 내부지원 등에 대해 관련 내용을 검토, 조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