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마켓 in 마켓] '아베 세번째 화살' 수혜 종목은

"日수요 확대" 수출·대체 에너지주 주목

태경화학·코오롱생명과학 등 수출물량 꾸준히 증가 예상

에스에너지·동국S&C 등도 태양광·풍력발전 수주 기대


아베 신조 총리가 쏘아 올린 세 번째 화살로 일본 경기가 회복될 경우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태경화학(006890)·코오롱생명과학(102940)·엘엠에스(073110) 등 일본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일본의 적극적인 경기 활성화 정책 덕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최근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정책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태양광과 풍력 등 대체에너지 관련 기업들도 수혜가 예상된다.


22일 국내 1위의 탄산가스 생산업체인 태경화학은 나흘 연속 상승세에 대한 피로감에 장 막판 소폭 하락했지만 이날 장 중 태경화학은 7,48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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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경화학은 최근 한 달간 20% 넘게 상승했다. 이 회사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일본 내 수요 증가로 드라이아이스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 덕분이다. 실제 회사 측은 일본 수요 확대에 대비해 최근 생산량 확대를 위한 증설작업에 착수했다. 정홍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태경화학은 광양의 액체탄산가스 공장을 11월에 완공할 예정"이라며 "생산시설을 확대하는 이유는 탄산가스 공급이 부족한 일본에 드라이아이스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태경화학은 일본 탄산가스 업체들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지난 2011년 이후 일본 수출물량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앞으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특히 일본의 드라이아이스 시장 규모는 60만톤으로 국내보다 15배나 커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코오롱생명과학도 일본 수출이 증가하면서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올 2·4분기 일본에 16억엔 어치의 원료의약품(API)을 수출해 분기기준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김미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생명과학의 API 매출 중 수출 비중은 90%에 달하며 대부분이 일본 수출"이라며 "일본 의약품생산대행 수출이 회복되면서 수출 물량이 전년 대비 20% 성장해 2·4분기 일본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중소형 프리즘시트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엘엠에스의 일본 수출도 증가세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본 패널업체인 재팬디스플레이에 프리즘시트를 공급하기 시작했다"며 "그동안 월 수출금액이 1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최근 2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엘엠에스가 수출하는 제품이 신형 프리즘시트이기 때문에 제품 경쟁력이 부각돼 앞으로 신규 고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태양광·해상풍력 사업 중심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어 관련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 에스에너지는 지난달 900억원 규모의 일본 주고쿠 지역 태양광 발전소 건설공사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올 하반기에도 일본에서 태양광 관련 추가 수주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한화그룹, 고효율 프리미엄 태양광 셀과 모듈을 일본에 수출하는 LG전자, 일본에 주택용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는 신성솔라에너지 등도 일본 태양광 발전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이외에도 동국S&C는 이미 일본에 700메가와트(㎿) 이상의 풍력타워를 납품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주요 풍력 개발업체들을 공략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해상풍력 활성화가 동국S&C에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은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운송비를 아낄 수 있어 수익성도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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